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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미약품 오너家 임종윤·종훈 형제는 ‘왜’ 어머니에게 반기를 드나
한미약품 오너家 임종윤·종훈 형제는 ‘왜’ 어머니에게 반기를 드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2.1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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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회장의 뜻’을 향한 어머니·딸-두 형제의 서로 다른 대의명분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약품>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OCI그룹 통합에 대한 장·차남과 모녀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뜻’이라는 ‘대의명분’ 실현에 향방이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그룹과의 통합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각각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로의 경영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앞서 8일 두 형제는 자신들과 이들이 지정한 4명의 후보자(기타비상무이사2명, 사외이사2명)를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며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형제 측은 “이번 주주 제안의 목적은 단순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예상된 수순으로, 이 같은 행보는 사익(私益)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모녀와 형제의 갈등은 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위한 계약 체결 과정에서 불거졌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회장의 결단에 만장일치 의사 결정을 내렸지만, 두 형제 측은 통합과 관련해 “어떤 고지나 정보·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고 반발하며 지난달 17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데 이어 24일에는 송 회장과 특수 관계를 해소하며 3월 주주총회에서의 통합을 둘러싼 표 대결 준비에 나섰다.

대립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한미그룹 송 회장은 “가족 간의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가족 간 갈등의 봉합의지를 피력했지만, 장·차남의 물러서지 않는 반격에 강도 높은 비판으로 대응에 나서며 사실상 타협 가능성이 무산 상황으로 치달았다.

창업주 유지, 경영권 정당성 다툼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양측의 대립된 의견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자질’과 ‘창업주 뜻’을 근거로 한 정당성 측면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제약산업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해당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또 현 경영진이 고(故) 임성기 회장 작고 이후 지난 3년 동안 밀실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 훼손과 주가 하락은 물론 피인수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주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해 현 주가를 팬데믹 이전 2018년 수준으로 회복시키며,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고 임성기 선대회장의 제약강국을 위한 신약개발 열정과 집념에 따라 연구개발(R&D) 육성에 매진, ‘제약 R&D 인재 명가’로 알려질 만큼 탄탄한 인재 라인업을 갖춘 회사였다. 하지만 선대회장 작고 이후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송 회장에게 경영자문을 시작한 지난 2022년 8월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23명 이상의 주요 임원과 전문인력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 측은 신약 개발 의지가 강했던 창업주의 신임을 오랫동안 받아온 임직원들의 퇴사와 관련, 1개 프로젝트에 약 10년 이상 인력과 자금이 투자되는 신약개발 특성을 고려하면 한미그룹의 방향성이 신약개발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송 회장이 한미그룹과 OCI와의 통합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한미의 DNA’를 지키며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단단히 서는 최선의 방안으로, 한미그룹의 미래 모습은 지난 50년간 임성기 회장이 그려왔던 한미의 비전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과 대치되는 지점이다.

또 임사장은 ‘밀실 경영’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로 한미약품 비만 당뇨 프로그램과 매칭될 수 있는 당뇨비만환자에 대한 인공지능(AI)기반 맞춤형 바이오마커 개발 사업 지연 방치, 옥스퍼드대학과 팬데믹 사이언스의 미래 등을 준비하는 동맹 협약 좌초 위기 등을 사례로 들었다.

한편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형제가 자신을 포함한 사내이사 멤버로 장남 임종윤 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유전체 진단 기업 DXVX의 대표와 부동산 분야 전문 변호사 등을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는 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약품 측은 장차남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이 같은 행보에 진정성을 의심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며 나섰다.

한미약품 측은 “임종윤 사장이 지난 10년 간 거의 출근하지 않은데다 사내이사로 있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지난해 상반기 5차례 중 한 차례만 출석하는 등 한미약품 경영에 무관심했다”면서 “임 사장이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으며 “임 사장이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채무를 해결하는 등 한미그룹을 개인 이익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 한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인 판단으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경영능력이 부족하고, 한미약품은 신약개발과 R&D중심의 회사로 성장해왔는데, 임 사장은 단기적인 실적을 위한 헬스케어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 회사의 경영철학 및 기조와 거리가 멀어 선대회장 시절때부터 어머니의 눈 밖에 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아들 입장에서는 주총을 통해서 최후의 반격을 시도하려 하지만, 어머니 송 회장 입장에서는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측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내 경영권 분쟁은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에서 표결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두 형제와 그 배우자 및 자녀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8.4%이다.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인 약 31.9%보다는 적다. 양측은 지분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약 12%를 보유한 창업주 고향 후배로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및 여타 투자자와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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