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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조선소에 女風이?...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여성 친화 기업' 전략
조선소에 女風이?...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여성 친화 기업' 전략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12.2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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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이미지 강한 조선, 건설기계 회사서 여성 인력 비율 확대
조직 다양성과 포용성 높여 기업 경쟁력 강화 포석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HD현대>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HD현대가 우수한 여성 인재 확보에 나선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돕고 사회적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인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직책자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 정원을 확대하고 사외 전문가 지도도 시행한다. 이는 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조선, 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들의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2030년까지 '여성 채용 비율 30%' 목표

2021년 9.6%였던 HD현대의 여성 채용 비율은 올해 16.8%로 늘었지만, 전체 고용은 여전히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룹 임직원 3만5000여 명 중 여성은 7% 수준이다. 조선·건설기계 등 육체노동 남성 현장 직군이 많은 산업 특성 탓이다. HD현대에는 장기근속 여성 임직원이 적다. 현재는 전체 임원 412명 중 여성은 3명에 불과하지만, 차츰 확대하기로 했다.

여성 인력을 늘리기 위한 HD현대의 여성 친화정책 중심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있다.

HD현대는 최근 법정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만 6∼8세 자녀를 위한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이 제도는 정기선 부회장이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서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워킹맘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에 공감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직접 챙겼다. 정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자주 만나 업무를 점검하고 고충을 들어준다고 재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정 부회장은 임신 초기와 말기엔 근로시간 단축에 더해 재택근무를 권유하고 현재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를, 법정 난임 휴가 3일에 2일을 추가해 총 5일의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 때마다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HD현대는 올해 1월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인 자녀의 3년간 유치원 교육비(1인당 총 1800만원)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엔 경기 성남 글로벌R&D센터에 학부모 참여형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를 설립해 주목받았다.

정 부회장은 “조직의 다양성 제고와 일-가정 양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성 CEO 증가...女風 거세지는 재계

여성 채용 비율을 늘리고 여성을 배려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최근 재계에서 엿보이는 흐름 중 하나다. 이에 더해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등 기존에 한계로 지목돼오던 '유리 천장'이 얇아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에서 ‘여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 5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를 배출했다. 삼성그룹은 2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성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여성 임원 전체로 보면 총 65명이지만 CEO급 임원은 이영희 사장 이전에 단 한명도 없었다.

LG생활건강도 2023년 임원 인사에서 이정애 사장을 경영 일선에 배치했다. 이는 LG그룹 내 처음으로 CEO에 여성을, 그것도 비(非) 오너 일가 인물을 선임한 사례다. LG계열 광고지주회사인 지투알의 박애리 부사장도 CEO 직을 수행하고 있다.

SK그룹에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SK엠앤서비스 신임 대표로 선임된 허선영 피에스앤마케팅 대표가 있다. SK엠앤서비스는 3700여 고객사 구성원 약 120만명을 대상으로 연간 1조3000억 규모의 복지포인트를 운용하는 기업복지 플랫폼 ‘베네피아’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쇼핑, 여행·레저, 보험, 교육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허 대표는 SK텔레콤의 차세대 IT 구축 총괄, 고객가치혁신실장, 통합유통센터장 등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피에스앤마케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2년에는 포브스코리아가 중견기업 이상의 여성 CEO를 선별, 경영성과에 따라 선정하는 ‘2022 파워 여성 CEO 50′에서 10위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CJ그룹에선 지난해 10월 정기인사에서 이선정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이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그룹 내 최연소 CEO이기도 한 이 리더는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여성 CEO가 활약하는 회사의 주가나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만한 유의미한 수치는 부족하다”며 “국내에서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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