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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중견건설사 승계구도② 금호건설] '비운의 황태자' 박세창, 그룹 재건 노린다
[중견건설사 승계구도② 금호건설] '비운의 황태자' 박세창, 그룹 재건 노린다
  • 선다혜 기자
  • 승인 2023.06.1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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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후 항공업서 건설업으로 그룹 '재편'
승계자금 마련 및 신사업 발굴 등 과제 산적

맨손으로 건설 사업에 뛰어들어 중견건설사를 일군 오너 1세대 시대가 저물고 2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1세대는 대한민국 건설 지도를 바꾸며 전국의 땅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재벌그룹에 속한 건설사들은 탄탄한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로 비교적 쉽게 건설업계를 평정했다. 반면 중견건설사는 대부분 지방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상륙했다. 1세대가 황혼을 맞은 지금 많은 건설사들이 부침을 겪으며 사라지고 생겨났다. 어떤 건설사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전국구'로 거듭났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이들 건설사 중 2세 승계를 앞둔 곳을 중심으로 '중견건설사 승계구도' 연재를 시작한다. 2세들이 과연 아버지 세대의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가업을 지켜낼 수 있을지 짚어본다.   

 

박세창 사장이 중견그룹으로 쪼그라든 금호그룹 재건에 나서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은 재계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다. 금호그룹은 한 때 재계 순위 7위에 오를 만큼 규모가 컸지만 과도한 인수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해 끝내 공중분해되는 비극을 맞았다. 지금은 금호산업, 금호건설 등 몇개 계열사가 '금호'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박세창 사장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28살 이른 나이에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경영권을 제대로 물려받지 못한 상태다. 

금호그룹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건 대우건설 인수부터다. 박삼구 전 회장은 2006년 그룹 외형을 키우기 위해 적정가 보다 높은 액수인 6조4000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이어 2년만인 2008년 대한통운을 4조1000억원에 인수해 그룹 덩치를 키웠다.

문제는 이 시기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인수한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바닥을 쳤고 금호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지난 2009년 재매각했다.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역시 워크아웃에 들어가야 했다. 금호그룹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높은 부채율 등으로 한진그룹에 매각되면서 재계 순위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러온 후폭풍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에 인수를 앞두면서 박세창 사장의 그룹 내 위치 역시 애매해졌다. 그는 2016년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직을 맡으면서 항공업에 발을 들였다. 아시아나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 예약 발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였다. 이어 2년 후인 2018년 박 사장은 아시아나 IDT로 자리를 옮겼다. 

아시아나를 발판으로 한 박 사장의 승계는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20년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한정의견'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금호그룹의 간판이자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박 사장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한 모든 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룹은 항공업 중심에서 금호건설 중심으로 재편됐다. 박 사장 역시 2021년 금호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로선 박 사장의 금호그룹 승계가 언제쯤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건설업 경험이 전무한 박 사장에게 그룹 내 대들보인 금호건설의 모든 경영권을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은 현재 서재환 대표와 박 사장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승계는 박 사장이 건설사업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후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쪼그라든 금호그룹…승계 작업 '단순'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넘어가면서 자산규모가 5조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상호출자제한 규제를 받지 않고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됐다. 승계 과정 자체는 단순해졌다. 지분 구조 역시 복잡하지 않다. 핵심 계열사인 금호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44.56%를 보유한 금호고속이다. 금호고속의 지분은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이 각각 38%, 24.4%를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박 전 회장의 지분까지 승계받기 위한 승계 자금 마련이다. 이에 따라 금호건설은 실적이 반토막 난 지난해에도 배당을 했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조485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0.85%로 소폭 낮아졌지만, 영업이익은 49.8%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81억원에서 86% 줄어든 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00억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했다. 시가배당율은 각각 6.2%, 2.3%로 배당금 총액은 181억709억원에 이른다. 당기순이익과 맞먹는 금액을 배당금액으로 책정한 셈이다. 

또 다른 하나는 성장 동력 발굴이다. 현재 금호그룹은 금호건설 외 이렇다할 사업군이 없다. 금호고속이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속버스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4년 동안 수백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금호그룹이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신사업이 필수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박세창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그룹의 앞날을 책임지려면 건설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것은 물론, 신사업 발굴도 뒷받침 돼야 한다. 특히 금호건설은 다른 중견사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건설업이 핵심 계열사가 된 만큼 건설과 관련된 신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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