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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행복론‧꼰대론 펼친 SK 최태원...대기업 회장들의 ‘슬기로운 MZ 탐구생활’
행복론‧꼰대론 펼친 SK 최태원...대기업 회장들의 ‘슬기로운 MZ 탐구생활’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2.2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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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국내 인구 34%...직원 절반에 해당
최태원‧이재용‧정의선 등 총수들, 젊은 직원 '열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한 경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모습. <삼프로TV>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 (신입사원)
“창업을 했을 것이다.” (최태원 회장)

“사람 최태원으로 고민이 있냐?” (신입사원)
“인류 공통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지난달 중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신입사원과 주고받은 대화다. 이날 최 회장은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1000여명의 신입사원과 ‘더 행복해지기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룹 회장이 직접 신입사원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한 것은 신입사원들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취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MZ세대와 가까워지기 위한 최 회장의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 회장은 2021년 8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으며 지난해 9월 재계 총수 최초로 유튜브 채널(‘삼프로TV’)에도 출연했다. 2022년 5월 대한상공회의소 ‘신(新) 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는 ‘꼰대력 테스트’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당시 행사에서 “기업들도 꼰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 기업들이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면서 과거만 얘기하며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 꼰대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공헌에 기여하고 기후변화·환경오염 등의 문제까지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상의는 이를 50초 분량의 영상으로 편집해 ‘최태원 회장의 꼰대론’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에 띄웠다. 해당 영상이 호응을 얻자 대한상의는 유튜브 ‘보톡스’(보도자료 토크박스) 채널을 통해 ‘핸드폰은 2분 내 폭발’ ‘탄소중립 모의고사’ ‘ESG 밸런스 게임’ 등 어려운 경제나 기업 관련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2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MZ세대는 약 1700만명에 이르러 국내 인구의 34%가량을 차지하고 또 국내 주요 기업 임직원의 50% 정도가 MZ세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최 회장처럼 MZ세대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업 총수가 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MZ세대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특별 간담회부터 영어공부 조언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1일 수원 디지털 시티를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신입사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재용 회장이 국내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하거나 지방 협력회사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신입사원과의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외국어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알려진다. 이 회장은 “영어와 일본어는 할 수 있는데 중국어와 불어를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 가치관, 역사를 배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올해 1월 초 대전의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들러 1시간 정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험업무 관련 직원들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대전까지 내려가 삼성화재 직원들을 만난 건 그가 평소 강조한 수평적인 조직 문화 구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 복권 직후에도 경기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서울 송파구 잠실 삼성SDS 사옥 등을 순회하며 임직원들을 만났다. 같은 해 9월과 12월에는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장을 각각 찾았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때는 오랜 기간 현지에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많은 사업장인 점을 고려해 현지 MZ세대 직원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경청했다.

정의선(앞줄 왼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오은영 박사와 함께 한 ‘마음상담 콘서트’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직장생활 토크도 가감없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총수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부터 진행한 타운홀 미팅을 통해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고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특히 정 회장은 “나도 MZ세대와 같은 때가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고,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미래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6월 개최한 '마음상담 콘서트'에서 ‘세대 간 간극 해소 방법과 직장 내에서의 바람직한 소통 방식’에 관해 물음을 던진 것도 ‘MZ세대와의 공존’이라는 정 회장의 고민을 반영한다.

그런가하면 그룹 총수가 MZ세대 직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선물을 주는 사례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입사원의 부모에게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를 준다. 여기에는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의 친필 서명과 함께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의 노고 덕에 우수한 인재를 신입사원으로 맞게 됐다”는 내용의 편지가 담겨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임직원 중 MZ세대가 약 80%를 차지하는 ‘젊은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한국조선해양 신입사원과의 만나 자신의 MBTI 성격 유형을 상의에 붙인 채 MBTI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자신의 사무실로 대리급 이하의 주니어 직원들을 초청해 자사가 운영하는 중식당의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맛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막 입사한 MZ세대의 마음을 사는 것이 고용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며 "최근 총수들의 리더십 변화는 사실상 MZ세대와 라포(친밀감,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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