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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용진이 형’은 어쩌다 소통 문을 닫았나?
‘용진이 형’은 어쩌다 소통 문을 닫았나?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2.12.21 1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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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SG 랜더스 비선실세’ 논란 휩싸여
이달 중순 SSG 단장 교체돼 친분이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
정 부회장, SNS 채널을 ‘개인적인 공간’이라 칭하며 답답한 심경 토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채널 프로필. <인스타그램>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통’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활약 중인 야구팀 SSG 랜더스의 단장이 돌연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그 자리를 채우며 ‘비선실세’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그간 적극적인 SNS 활동을 기반으로 ‘재계 스타’로 입지를 굳힌 정 부회장은 댓글 창을 닫아버리는 등 대중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소통왕 → “SNS는 개인채널” 태도 변화 이유는?

정 부회장은 그룹 홍보팀과 별개로 2016년부터 직접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운영해오며 활발한 소통 행보를 보였다. 골프·요리 등 취미는 물론이고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자녀와의 일상까지도 가감없이 공개했다. 일부 게시글에는 팔로워들의 질문에 답을 달며 직접 소통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특히 SSG랜더스(이하 SSG)가 출범한 이후로는 경기 관련 정보를 한발 먼저 올리면 일일 홍보팀을 자처했다.

재계 오너 경영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행보다. 이같은 친근한 면모에 대중은 정 부회장에게 ‘용진이 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환호했다. 지난 13일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용진이형, 잘 쓸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전 직원에게 26억원의 상품권을 지급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그런 정 부회장이 달라졌다. 소통 창구였던 SNS 채널을 ‘개인 공간’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지난 13일부터였다. 지난 2년 간 팀을 이끌며 올해 통합 우승 성과를 낸 SSG의 류선규 단장이 지난 12일 자진 사임 후 14일 김성용 퓨처스 R&D 센터장이 새 단장으로 선임됐다. 김 단장은 지난해 11월 SSG에 합류한 인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2001년부터 몸담은 류 전 단장에 비하면 신세계그룹과 인연이 얕다.

SSG 팬들은 팀 우승 후 단장 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며 구단주인 정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가 구단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화살은 당연히 SSG 구단주인 정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항의하고 단장 교체 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치자 정 부회장은 13일 “힘든 하루”라는 짧은 문구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구단 측은 하루 뒤인 14일 대표이사 명의 공식 입장을 통해 비선실세 의혹을 부인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SSG 팬들은 지난 15일부터 ‘트럭시위’에 돌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SNS 채널을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칭했다. <인스타그램>

상황이 악화되자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 채널에 재차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영원히 안 보이게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님”이라며 야구팬들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억울함을 표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올렸던 SSG 구단과 야구 관련 글들도 계정에서 모두 내리고 댓글 사용도 제한했다.

YJ 소통리더십의 그림자

이번 파문은 팬들과 따로 소통하지 않는 일반적인 구단주였다면 겪지 않았을 리스크다. 일각에서는 “자승자박이다” “예견된 일이었다”는 시각을 제기한다. 정 부회장이 앞서 여러 차례 SNS에서 거침없는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인스타그램>

지난해 5월에는 영어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의미의 ‘Sorry thank you’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관련 발언을 연상케했다. 당시 한 정치유튜버는 “개인이 어떤 정치색을 가지든 상관없지만 기업 오너가 대놓고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빨간색 모자를 쓰고 빨간색 카드 지갑을 자랑하며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올해 1월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정 부회장이 SNS 게시물에 ‘멸공(滅共·공산주의를 멸한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자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냈고 신세계그룹 주가도 흔들렸다.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8월에는 영화관과 놀이공원 방문 인증샷을 SNS에 올려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논란의 본질은 정 부회장이 고객과 대립할 위험성을 만든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팬들과 스스럼없이 교감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번 SSG 사태처럼 ‘소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불가능한 걸 요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등으로 대중을 지칭하고 편을 가르는 것은 장차 그룹에 독이 될 수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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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즈 이용진 2022-12-21 19:12:31
나도 "힘든 하루" 멍충멍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