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은 '파워맨'? 민주당은 왜 손 못대나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은 '파워맨'? 민주당은 왜 손 못대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11.02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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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혹에 미온적 대처, 당내에서 비판 여론
이스타 노조 "검찰이 후벼 파지 않는 한 문제 해결 안 될 것"
이스타항공 임직원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돼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이스타항공 임직원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돼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상직 의원이 소속됐던 여당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종사 노조는 “검찰이 후벼 파지 않는 한, 정부와 여당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는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이상직 의원은 4·15 총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월 14일 기소됐다. 이 의원은 해당 건으로 지난 10월 4일 소환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제 21대 총선 과정에서 기부행위와 거짓응답 권유·유도, 사전 선거 운동,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재산 신고 누락 등으로 추정되는 추가 혐의에 대해선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에 이어 지난 10월 말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불거진 인사전횡 등 논란들을 살피기 위해, 한 달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대한 전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이 이사장 시절 인사 원칙을 무시하고 개인 선호에 따라 승진을 지시하는 등 인사규정을 어겼다는 다수의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이를 비롯한 여러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있다.

광주지방 국세청도 이 의원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의 반포동 아파트에 대해 모 시중은행이 81억6000만원, 국세청이 42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으며, 근저당 규모로 볼 때 100억원 이상 자금을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7일, 직원 1136명 중 605명에게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보하고 지난 14일 해고했다. 지난 4월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500여 명을 내보낸 이후 진행된 대규모 해고였다.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은 지난 9월 24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와 이상직 의원 등 경영진 처벌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단식투쟁을 벌였다. 15일째 단식을 이어온 지난 10월 29일엔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소금 역할 못하는 정부, 민주당 내에서 자성론 나와"

사정당국의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해당 사태를 둘러싼 정부와 여당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여당과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었던 지난 10월 28일,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이상직 의원을 만난 민주당 소속 김 아무개 의원이 “잘 견디라”는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한 뒤, 바로 옆 이스타항공 농성장은 찾지 않아 의구심을 갖게 했다.

노조는 “이상직 의원이 탈당을 했지만, 민주당의 기조가 ‘더 이상 이상직을 건들지 않는다’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농성장에도 비문계열의 노웅래 의원만 다녀갔고, 을지로위원회도 옆에 있는 다른 농성장은 방문하고 이스타 농성장은 패싱하는 등 아예 대응을 안하고 있다”며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정의당이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해달라’ 촉구하자, 대통령께선 ‘정의당이 소금 역할을 해달라’고 하셨다. 소금 역할을 정부가 못하고 있는데, 정의당한테 떠넘기는 모양새여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상직 의원이 국회의원 되기 전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는 얘기다. 공을 상당히 많이 들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민주당과 정부는 스스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민주당 윤리위원회 안에서 ‘이스타항공과 이상직 의원과의 관계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 당 전체가 감싸고돌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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