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체불임금 250억원, 창업주 '족벌경영'으로 망가졌나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250억원, 창업주 '족벌경영'으로 망가졌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6.2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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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이상직 의원 딸과 전 보좌관이 실세...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지분 두 자녀가 100% 소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250억원 임금 체불에 대한 책임론이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하고 있다.뉴시스
이스타항공 250억원 임금 체불 책임론이 실소유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임금 지급이 약 5개월간 밀린 가운데,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소유주이기 때문에 체불 임금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스타항공 노동자 1600여명이 5개월 간 받지 못한 임금은 250억원 규모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연금 미납 등으로 인해 대출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적금을 해지하고, 가족이나 친척을 통한 대출 등으로 힘겹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울증과 불면증을 넘어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경영부실로 회사를 매각하더니 코로나19를 빌미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며, 이제는 체불임금마저 포기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이상직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은 물론이고 오너로서의 자격도 없다”며 “회사는 제주항공으로부터 매각대금 약 545억원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매각대금을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1600명 이스타항공노동자의 고용과 생계는 모르는 채 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2007년 10월 기존 대형 항공사 위주의 항공시장 독과점을 깨고 합리적 가격을 통한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애경그룹의 제주항공, 한진그룹의 진에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대기업이 세운 다른 LCC와 달리, 이상직 의원 개인이 설립해 관심을 모았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현 정부 들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도 지냈다.

"실소유주 이상직 의원, 매각대금 높이기 몰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4월 27일 이스타항공 서울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4월 27일 이스타항공 서울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시스>

이스타항공 노조는 기존부터 이어진 ‘족벌경영’을 근거로 회사의 실소유주로 이 의원을 지목하고 있다. 회사 요직에 이 의원의 친인척과 지인이 포진돼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대표이사는 이 의원과 이전 회사에서부터 같이 일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수지 전 상무이사(현 브랜드마케팅 본부장)는 이 의원의 딸이다. 또 이 의원의 전 보좌관은 기획전무이며, 조카 등 친척들도 재무팀과 노무팀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이스타항공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지배기업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눈여겨볼 만 하다.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은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이스타항공 상무 겸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33.3%, 아들 원준 씨가 66.7%를 각각 보유하는 등 모든 지분을 자녀들이 독점하고 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노조와 이스타항공 사측의 협의 진행과정에서 모 전무가 사측 대표로 나왔는데, 그 전무가 협의 도중 수시로 이상직 의원과 연락을 하며 꾸지람을 듣는 장면을 종종 목격했다”며 “이상직 의원은 겉으로는 빠져있는 듯하지만 결국 실소유주로서 이스타항공이 망가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이원은 2018년부터 회사를 매각하려는 의도로 2019년에 고의로 적자를 냈다. 오로지 이 회사를 매각해서 매각대금만 챙기려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2018년을 보면 이 회사는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자를 내고도 사람을 계속 뽑았다.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몸집 부풀리기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시작됐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당기순이익 40억을 냈지만, 이듬해인 2019년엔 90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018년 말 재무제표 기준 이스타항공은 약 48%의 자본잠식 상태였고, 2019년 말 이후부턴 자본 전액 잠식 상태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타항공의 용역비와 급여규모는 매년 증가했다. 이스타항공의 용역비는 ▲2017년 103억원 ▲2018년 133억원 ▲2019년 157억원으로 늘었다. 급여규모는 ▲2017년 128억원 ▲2018년 153억원 ▲2019년 19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회계 상황이 악화되는 중에도 노동자들을 계속 늘린 이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이상직 의원 측은 “7년 전부터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어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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