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순익 3.7% 증가…건강보험 판매 호조 효과
삼성화재, 순익 2.9% 감소…자동차보험 적자 전환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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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 = 손규미 기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보험계열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으나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에 발목이 잡혀 순이익이 감소했다.

13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올 3분기 주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생명, 순익 3.7% 증가…건강보험 중심 성장 

삼성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지배주주) 누적 순이익은 2조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7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늘었다. 

3분기 보험손익은 2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누적 기준은 1조93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9% 감소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에 따른 상각이익이 1조1220억원으로 5% 늘었으나 CSM 손실이 확대되고 보험금 지급이 예상치를 넘으면서 예실차(-150억원)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험손익 감소분은 투자손익이 상쇄했다. 3분기 투자손익은 6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상승했다. 배당금 수익 및 부동산 처분 손익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3분기 누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1조7130억원이다.

삼성생명은 특히 건강보험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3분기 누적 건강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연초 12조9000억원에서 8.9% 증가한 14조원을 확보했다. 생보업계 최고 수준이다. 3분기 기준은 1조7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건강 신계약 CSM배수는 전년 동기 대비 0.2배 증가한 16.8배로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 순수건강 중심으로 상품경쟁력을 제고하며 건강상품 라인업을 확대해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한 삼성화재... 보험료 인상 검토 중

반면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적자와 예실차 악화 등의 여파다. 

삼성화재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누적 기준 순이익은 1조7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순익 하락은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 영향이 컸다.

3분기 보험 손익은 3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누적 기준은 1조3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었다. 

자동차보험은 적자 전환했다. 4년 연속 이어진 요율 인하 영향과 호우·폭염 등 자연재해로 사고가 증가하면서 올 3분기 자동차보험 부문 보험손익은 64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341억원 적자다.

장기보험 부문은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되면서 손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CSM 총량 확대로 상각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상승해서다. 누적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1조2172억원이다.

다만 일반 보험 부문은 누적 보험 손익 1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국내외 사업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CSM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기준 삼성화재의 CSM 총액은 15조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삼성화재도 보험손익 부진은 투자손익에서 메꿨다. 자산운용 면에서는 3분기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주식 및 대체투자 평가익 증가와 저이원 채권(이자율이 낮은 채권) 교체매매 효과로 투자이익 8090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누적 투자이익은 2조3141억원으로 10.3% 증가했으며, 투자이익률은 3.67%로 0.22%포인트(p)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권영집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은 13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4년간 요율을 계속 내려왔는데 이 부분이 관건”이라면서 “현재 합산비율을 고려할 때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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