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생애주기 토털 솔루션 제공…원전해체 시장도 눈독
AI·BIM·드론 등 첨단 기술 개발로 스마트건설 성과 가시화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취임 1주년’을 앞둔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체질 개선 과실’을 딸 채비를 마쳤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스마트건설’과 ‘원자력’을 축으로 두고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스마트건설’과 ‘원자력 사업’을 신성장 동력 축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 7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도 확인된다.
김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원자력사업단을 CEO 직속 체제로 변경했다. 건설연구원 스마트건설연구팀 내 AX데이터팀도 신설해 스마트건설 기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성장축 ‘원자력’, 글로벌 경쟁력 강화
김 대표는 ‘원자력’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원자력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 각 단계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력 생애주기란 설계·시공·유지보수·해체·사용 후 연료 저장시설 등 전반을 아우른다”며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시공 경험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건설사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주 실적에서 나타난다. 회사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시공 주관사를 맡아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연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계약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유럽과 중동·아시아 등 글로벌 원전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해체 시장도 주목한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00조원이 넘는다. 또 국내에서는 1970년대 건설된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우는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한전KPS와 SMR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산업 근간 바꿀 거대한 동력, AI 융합·BIM”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표에 취임한 이래 ‘스마트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사내 조직인 ‘대우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스마트건설 고도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왔다. 주택·건축·토목·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된 스마트건설 기술을 통합,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대내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열린 ‘2025 스마트건설 포럼’에서도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은 산업 근간을 바꾸는 거대한 동력”이라며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AI 융합, 데이터 기반 건설 혁신, 드론과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을 통한 가상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기술이 회사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일 ‘제1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혁신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5일에는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제3기 의장사’로 선정됐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는 대·중소·벤처기업이 운영을 주도하고 학계 연구원 및 공공 등이 지원하는 스마트건설 협의체다.
특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지원 툴 ‘바로레터 AI’ ▲AI 기반 계약문서 분석 솔루션 ‘바로답 AI’ ▲BIM 기반 설계·시공 ▲건설 현장 드론 활용 ▲IoT 기반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 건설) 기술 적용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요 프로젝트에 AI 기반 스마트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해 시공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자동화·디지털화된 공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