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킨텍스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오픈…문화·휴식 공간 2배 늘려
롯데마트, 웰니스·글로벌 상품 강화…가성비·프리미엄 식품 구색 확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6일 각각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구리시에서 특화 매장을 열고 2차 마트 대전을 펼친다.<각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6일 각각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구리시에서 특화 매장을 열고 2차 마트 대전을 펼친다.<각사>

[인사이트코리아 = 김호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형마트의 지속가능성 실험에 나선다. 신 회장과 정회장 모두 단순 장보기를 넘어, ‘맛집 음식도 먹고 여가도 즐기는’ 몰링형 매장을 나란히 선보였다.

이마트는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 장보기를 넘어 휴식과 문화를 아우르는 ‘몰링‘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이마트가 제시한 미래형 마트로, 문화·휴식공간을 더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지상 1·2층 영업면적 4445평(1만4794㎡)에 대형 도서관형 휴식공간, 가족·어린이 놀이공간 등 휴식·문화 공간을 두 배로 확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고양시의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41%, 인접한 김포시는 43%, 파주시는 38%로 전국 평균 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기 브랜드 매장도 최대 3배로 확대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CJ올리브영의 경우 50평에서 150평으로, 다이소는 190평에서 502평으로 늘렸다. 기존보다 각각 3배, 2.6배 확대했다.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무신사 스탠다드까지 입점을 완료하면 일명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불리는 3대 인기 브랜드를 모두 품는 쇼핑몰로 거듭나게 된다. 

정 회장이 마트에 휴식과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 혁신‘을 적용하는 이유는 지난해 8월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성공 때문이다.

죽전점은 올해 5월까지 약 9개월간 누적 매출이 리뉴얼 이전 동기간 대비 36%, 방문객 수 12% 이상 늘었다. 또 같은 기간 고객 주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체류 시간을 분석한 결과 3시간 이상 6시간 미만 시간을 보낸 고객 수는 무려 163% 증가했다. 특히 4시간 이상 5시간 미만 동안 머무르며 시간을 보낸 고객은 리뉴얼 이전 동기간 대비 184% 신장했다.

“대형마트 공백 끝”…구리시민 쇼핑 편익 높인 롯데마트 재출점

같은 날 신 회장의 롯데마트도 수도권 동쪽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롯데마트는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유통종합시장 내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구리점을 운영해 왔다. 약 4년 만에 다시 구리점 문을 연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구리점이 영업을 종료한 이후 구리시에 대형마트가 전무했던 만큼 시민들의 쇼핑 편익을 끌어올리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 재출점 배경이라고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역사회 기대에 부응하고자 구리점을 그로서리와 몰링을 결합한 미래형 매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은평점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된 그랑그로서리 포맷의 매장이다. 전체 면적의 90%를 식품에 할애하며 먹거리 특화 매장으로 구성했다. 웰니스와 가성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가 하면 글로벌 상품 비중도 일반 점포 대비 2배가량 늘렸다.

구리점은 롯데마트 최초로 문화센터 내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센터를 도입했다. 강사가 상주하며 놀이 체육, 미술, 음악을 결합한 프리미엄 예체능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젊은 성인 취향을 고려한 특화 강좌 및 주말 가족단위 체험 강좌, 가족중심 복합 문화 공간인 북카페, 영유아 놀이미술 체험공간 등이 입점해 체류형 쇼핑 환경을 완성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오픈 당일 직접 방문할 만큼 미래형 마트로의 전환에 힘썼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그랑그로서리와 키즈&패밀리 중심의 몰링형 매장을 결합한 차세대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은평에 열었던 그랑그로서리 1호점은 전년 대비 식품 매출이 15%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재단장을 마치고 첫선을 보인 은평점은 개장 이후 6주간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방문 고객 수와 매출이 각각 15%, 10% 늘었다.

전문가는 이마트 킨텍스점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아우르는 맞춤 전략을, 롯데마트 구리점은 식생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 유치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두 마트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이마트는 무자녀 부부, 어르신 부부 등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면 좋을 것 같고 롯데마트는 단순 식품관만 늘릴 것이 아니라 식생활에 관한 체험이 들어가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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