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마일리지 통합 방안 공정위 제출
제휴 마일리지 비율 1대 1 여부 촉각
마일리지 소진율 따라 결정될 가능성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내년 10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마지막 과제인 마일리지 통합 계획안이 내달 발표된다.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1대 1로 윤곽을 잡았지만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제휴 마일리지 비율 책정을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마일리지 프로모션 소진율에 따라 결과가 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 내달 마일리지 통합 방안 공정위 제출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일(지난해 12월 12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가치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크게 비행기 탑승에 따른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카드사, 호텔·렌터카 이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로 나눌 수 있다. 양사 고객들은 특히 제휴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탑승 마일리지는 사실상 1대 1 비율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이동 거리에 따라 적립되기 때문에 항공사별 적립률에 큰 차이가 없어 1대 1 비율로 통합하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할 염려가 적은 탓이다. 해외 사례 역시 2008년 미국 델타항공이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할 당시 마일리지를 1대 1로 통합했다.

하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률이 다른 탓이다.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를 사용할 시 대한항공은 이용금액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고 있어 양사의 제휴 마일리지 비율을 동등하게 적용하기 어렵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1대 0.9로 산정한 바 있다.

제휴 마일리지 비율 막판 고심...소진율 높이기 집중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가치를 낮게 산정했을 때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의 마일리지 가치가 낮아져 손해를 볼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 통합하는 상황에서 1대 0.7 혹은 1대 0.9를 밀어붙이게 되면 덩치가 작은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에게 손해를 전가하는 모양새가 돼 통합 대한항공의 화학적 결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대목은 6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한 고객이 많을 경우 1대 1 전환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고객에게 손해 보상을 해주는 당근책을 내놓는 등 불만을 잠재우기 용이해지는 까닭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털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부터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LA와 뉴욕 노선에서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선 마일리지 항공편을 도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마일리지 전환 이슈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통합 이후 여론이 좌우될 것”이라며 “화학적 결합 차원에서라도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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