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부터 현지 ‘직접 투자’ 타진
지난해 11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케이블 공장 인수
올해 4월 북미 최대 해저 케이블 공장 착공 예정
具, 취임 후 실적 상승...“2030년 매출 10조 달성”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완벽하게 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후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실적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갈 기세다.
LS전선, 美 ‘직접 투자’ 모범 사례
5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은 지난해 1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케이블 공장 ‘LSCUS’ 지분 100%를 인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미국 ‘직접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국 내 전력 시장 수요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주 정부를 중심으로 낡은 전선 교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설치 붐이 시작된 만큼 전선 사업 확장 또한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해저케이블은 물속에서 전기 통신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바다 아래에 놓는 케이블로 미국은 해저케이블 노후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7월 미국 서부 지역에 1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4월 버지니아주에 1조원을 투입해 북미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멕시코 케레타로주에 착공한 버스덕트 및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투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 좋은 사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세 리스크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구 대표는 안전 장치를 미리 마련해놓으며 불필요한 손실을 최소화했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완제품이 아닌 부품을 고객사에 공급하는 데 관세를 내는 주체인 고객사에서 LS전선에 관세 인상분을 전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한 것도 LS전선에는 호재다. 구리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전선 업계는 높아진 구리 가격을 판매 가격에 전가해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탓이다. LS전선을 비롯한 국내 전선업체는 판매 가격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과 계약 금액을 연동) 규정’에 따라 계약하고 있다.
구본규표 한 발 앞서가는 경영…매출 10조원 꿈꾼다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인 구 대표는 1979년생으로 미국 퍼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LS전선 미국법인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22년 말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구 대표가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LS전선 실적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전인 2021년 매출 5조8500억원에 그쳤던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6조7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구 대표는 더욱 큰 꿈을 그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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