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초 출산 가정 천만원 지급… 현재까지 5명 받아
난임 직원 대상 지원책 펴...회당 30일 최대 3회 사용 가능

김동선(왼쪽에서 두 번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김상희(왼쪽 첫 번째) 한화갤러리아 과장과 함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내 부부인 김진현, 박종칠 지배인에게 육아 동행 지원금을 전달했다.<한화갤러리아>
김동선(왼쪽에서 두 번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김상희(왼쪽 첫 번째) 한화갤러리아 과장과 함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내 부부인 김진현, 박종칠 지배인에게 육아 동행 지원금을 전달했다.<한화갤러리아>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0.78명대로 떨어진 후 2023년 0.72명을 기록해 2년 연속 0.7명대에 머물렀다. 올해 전망치는 0.74명으로 추정된다. 소폭 늘었지만 인구 유지 최소 선인 2.1명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기업별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부사장이 유통업계에서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해 화제다.

출산 가정에 1000만원씩 지원

지난해 12월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유통·서비스 기업 내 출산 가정에 100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출산지원금 1000만원은 유통업계 내 최대 규모다. 쌍둥이의 경우엔 2000만원을 지급한다. 명수 제한도 없다.

예컨대 재직 중 3명을 출산할 경우 1000만원씩 총합 3000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대상 기업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푸드테크·아쿠아플래닛 등이다.

올해부터 ‘육아 동행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제도는 현재까지 한화갤러리아에서 5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4명이 수령했다. 첫 수령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배인 부부다.

대표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는 ‘육아 동행 지원금’ 외 다양한 육아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우선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위해 난임 시술 지원비를 지원한다. 회당 100만원으로 최대 2회 지급하며 남성 직원도 수령 가능하다.

난임 직원을 대상으로 휴가도 지급한다. 휴가 기간은 회당 30일로 최대 3회 사용 가능하다. 남성 직원의 경우 연간 3일 이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법적 수준을 상회하는 지원을 통해 상당기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직원에게 법정휴가 10일을 포함해 최대 한 달(4주)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지원하기도 한다.

출산 후 아이돌봄에 필요한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근로 시간 선택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제도는 만 9세 이하 미취학 자녀가 있는 직원(남성·여성 모두 해당) 중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직원에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본사의 경우 8시부터 19시 중에서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거나 막 입학한 취학 초기 자녀를 위해 학교생활 적응 지원 등 양육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최대 30일의 휴가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단체상해보험 출산 관련 의료비 지원 ▲자녀 입학 축하금 ▲자녀 학자금 등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원금 외 다양한 제도 준비 중

김 부사장은 육아 동행 지원금 제도를 시작하면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시 그는 “회사의 지원으로 가정의 육아 부담이 줄어든만큼 업무 효율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운영 중인 제도 외 직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현재 여러 정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내부에서 논의중인 내용은 많지만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 있어 밝히기는 어렵다”며 “지원책 마련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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