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진 규모 지난해와 유사…239명
세대 교체·다양성 강화…신규 선임 40대 41% 차지

(왼쪽부터)이승조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구자용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태훈 기아 부사장.<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이승조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구자용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태훈 기아 부사장.<현대자동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 = 김동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을 대상으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에서는 이승조 전무와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구 부사장은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기아에서는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는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 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낸 이정엽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호실적을 지속 유지해 나가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사업전환 주도 핵심 리더 발탁 확대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장재훈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한다.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한다. 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 리더 확보를 위해 총 53명 대상으로 부사장·전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한동희 전동화시험센터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미래 준비·조직 활력 제고…세대교체 가속

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 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지난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가량 확대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하기 위해서다.

기술 부문에서는 기본성능, 제어 등 기존 차량 개발 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인재를 고루 발탁했다. 올해는 신규 선임 임원 중 64%가 40대다.

대표적으로 주시현 로보틱스지능SW팀장(책임연구원), 곽무신 전동화프로젝트실장(책임연구원), 한국일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책임연구원) 상무로 승진 인사했다.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탁월한 브랜드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류수진 현대카드 Brand본부장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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