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올 여름 티웨이항공 지분 26.77% 사들이며 2대 주주 올라
서준혁 회장 취임 후 해외 호텔 인수...농구팀 창단 등 공격적 경영
평소 승부욕 대단하다는 서 회장, 11년 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 시도
티웨이항공 인수전 발발할 시 현 최대 주주 예림당 방어 쉽지 않아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제주항공, 진에어와 함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빅3'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호실적에 더해 숙원이었던 유럽 노선 확장까지 연달아 호재가 이어지며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항공업계에서 가장 민감한 운항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최근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대주주 예림당은 경영권을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몰렸다.
2012년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나성훈 부회장은 경영권 사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명소노보다 자금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나 부회장으로서 다행인 점은 현재까진 대명소노 측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에 선을 그은 상태라는 점이다.
‘공격적 경영‘ 서준혁, 티웨이항공 정조준하나
다만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머지않은 시점에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계에서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는 서준혁 회장이 2대 주주에 만족할 거였으면 애초 티웨이항공 지분을 사들이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故) 서홍송 창업주 장남인 서 회장은 지난해 대명소노 지주사 격인 소노인터내셔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모친 박춘희 명예회장에 이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근 대명소노 외형은 빠르게 커졌다. 프랑스 파리 등 해외 호텔 2곳을 인수했고 KBL 프로농구팀 가입 승인을 받아 소노스카이거너스 프로농구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사들여 각각 2대 주주에 올랐다. 그 결과, 대명소노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항공업계는 서 회장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 가운데 특히 티웨이항공 지분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2011년 당시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를 맡은 이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전에 뛰어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서 회장의 공격적 경영 스타일에서 알 수 있듯 평소 승부욕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지난해 프로농구팀을 인수한 후 경기장을 자주 찾고 있는데 경기 승패를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엄청난 승부욕을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실제 티웨이항공 지분 확보 과정도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대명소노는 지난 6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이하 JKL)가 보유한 지분 14.9%를 사들였다. 8월에는 대명소노시즌 등을 통해 JKL의 잔여 지분 11.87%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897억원을 쏟아부어 티웨이항공 전체 지분 26.77%를 확보하며 예림당(19.74%)과 격차를 3%p(포인트)가 안 되게 줄인 것이다.
자금력 부족한 예림당, 경영권 방어 쉽지 않을 전망
향후 대명소노가 현재 입장을 번복하고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가져오려고 마음먹는다면 예림당으로선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티웨이항공 시가총액 6558억원 기준 지분율을 과반까지 높이려면 예림당은 1500억원대, 대명소노는 1700억원대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데 현재 예림당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4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총 차입금 등 영향으로 당장 자회사 지원 재원으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반면 대명소노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2000억원대의 현금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는 부인하고 있지만 결국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서 파다하다“며 “내년 진에어 중심의 메가 LCC 탄생으로 LCC 업계가 재편되는 타이밍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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