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 수 증가
LCC, 국제선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나서
일본, 대만 등 증편 이어 유럽 등 신규 취항

제주항공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제주항공>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형 항공사에 비해 국제선 취항지가 적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632만6101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2019년 8월(634만9041명)에 육박했다. 

9월과 10월에는 추석 황금연휴, 징검다리 연휴가 겹쳐 여객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선 운항편수는 3만5962편으로 월간 기준 2020년 1월(3만5280편)을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과 미주노선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여객 수가 증가했다. 지난달 일본노선의 여객 수는 204만9768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34.7% 증가했다. 미주노선 여객수는 18.6% 증가한 61만5675명으로 집계됐다. 

LCC는 이에 발맞춰 국제선 증편·노선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지역 발 공항 가운데 국제선 여객이 가장 많은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증편을 시작·준비하고 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동계 기간이 시작되는 10월 27일부터 부산발 코타키나발루(주 6회), 가오슝(주 3회), 삿포로(주 5회) 일정으로 신규 운항에 나선다. 싱가포르 노선은 주 6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으로 늘어난다. 진에어도 지난 14일부터 부산발 나고야(주 7회)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부산발 대만·오키나와·구마모토·치앙마이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과거 LCC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국제선 신규 노선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LCC들은 최근 ‘단거리 특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바르셀로나 신규 취항식을 열었다.<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바르셀로나 신규 취항식을 열었다.<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크로아티아 노선에 취항한데 이어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유럽 4개 노선(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을 이관 받아 지난달 8일과 28일 로마와 파리 노선에 각각 취항했다. 지난 11일에는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했고 다음달 3일에는 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도 시작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5월 LA, 뉴욕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취항하며 미주 정기노선을 확대했다. 주 4회 운항하는 해당 노선은 5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100일 동안 탑승 승객 2만8452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LCC는 대한항공이 독점해 왔던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동안 발리 노선은 인천공항에 한해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만 운항이 가능한 노선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가 양국 지정 항공사 간 공동운항 등을 통해 무제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LCC의 진출이 허용됐다.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그룹과 공동운항 협정을 맺은 제주항공은 다음달 27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청주~발리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공동운항 대신 국토교통부로부터 발리 노선 운수권을 직접 받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LCC들의 국제선 증편·노선 다각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LCC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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