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경영권 프리미엄 지불하며 지분 26.77% 확보
향후 예림당 대처 따라 경영권 향배 결정될 듯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했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가진 지분과 비교하면 2.97% 차이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 경영권이 흔들릴 여지가 큰 만큼 향후 예림당 측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자회사인 대명소노시즌은 지난 1일 티웨이항공 주식 2153만7898주를 708억5968만원에 매입했다. 티웨이항공 전체 주식의 10.00%에 해당한다. 같은 날 또 다른 자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도 티웨이항공 주식 403만4844주를 132억7463만원에 매입했다. 획득 지분은 1.87%다.
두 회사가 잇달아 티웨이항공 지분을 11.87%를 가져가면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달 5일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지분 14.90%에 해당하는 주식 3209만1467주를 1055억8092만원에 사들인 적 있다. 지금까지 대명소노그룹이 손에 쥔 26.77%는 1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홀딩스 모회사인 예림당이 가진 지분 29.74%와 비교하면 불과 2.97%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대명소노그룹에 지분을 매각한 건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의 자회사인 더블유밸류업이다. JKL파트너스는 2021년부터 티웨이항공에 투자하기 시작한 사모펀드다. 통상 사모펀드는 투자 후 3~5년이 지나면 투자 자금을 회수(엑시트)한다.
더블유밸류업은 티웨이 측에 투자하며 유지한 지분 26.77%를 모두 대명소노그룹에 처분하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더블유밸류업은 주당 3290원에 지분을 팔았는데 이는 현재 티웨이항공 주가인 2500원보다 31.6% 높은 값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시세보다 31.6% 높은 값에 티웨이 주식을 가져간 건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 시세보다 웃돈을 얹어 지분을 확보하는 걸 경영권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웃돈은 규정된 건 없지만 보통 30% 내외로 보고 있다. 경영권 확보 등을 비롯한 특수 목적 없이 시가보다 30%나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하는 건 보기 드물다.
경영권 향방은?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에 목적이 있다는 게 확실해진 이상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은 기존 1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 대처에 달렸다. 대명소노그룹과 경영권 싸움을 벌이거나 대명소노그룹에 경영권을 내주는 경우다.
티웨이홀딩스가 경영권 싸움을 선택한다면 빠른 시일 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지분 확대에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다만 홀딩스의 자금 상황이 넉넉지 않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 1분기 기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억729만원에 불과하다. 모회사인 예림당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예림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2억2058만원이다. 단기간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단기금융자산은 384억원 수준이다.
반면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2082억7712만원이다. 단기금융상품은 2739억원, 단기투자자산은 99억원에 달한다. 대명소노시즌의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3억6650만원이다.
대명소노그룹의 자금 상황이 예림당 측보다 널널하긴 하지만 50% 이상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지분 싸움이 붙으면 주가는 올라가므로 현 시세보다 높은 값을 지불해야 한다. 최소 몇 천 억원 단위가 될 전망이다.
경영권 대명소노에 넘어갈 가능성 높아
지분 싸움에 큰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예림당이 경영권을 내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 예로 더블유밸류업이 지분을 팔기 전 티웨이홀딩스는 JKL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전환우선주 중 30%를 되사오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만약 티웨이홀딩스가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었다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추가 확보했을 것이다. 당시 콜옵션에 필요한 자금은 320억원으로 추정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홀딩스측이 경영권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행동을 위해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델타항공을 우군으로 얻어 경영권을 지켰듯 새로운 연합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