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직후 8만8500원까지 주가 상승했던 시프트업, 7만1000원대까지 하락
게임사 시총규모 3위 자리 엔씨소프트에게 반납
아직까지 안정적 수익원은 니케 하나 뿐…초반 상승세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시선도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30% 이상 상승했던 시프트업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11일 정식으로 상장한 시프트업은 상장 직후 8만9500원까지 주가가 뛰어올랐다. 이는 공모가(6만원) 대비 49% 상승한 금액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기세가 한 풀 꺾이며 2시 05분 기준 7만1000원대를 횡보 중이다.
시프트업은 출시 직후의 주가 급등을 바탕으로 한때 시총 4조734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던 엔씨소프트(약 4조 2100억원)을 단숨에 제치고 크래프톤(13조5527억원)과 넷마블(5조25억원)의 뒤를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주가가 하락하며 엔씨소프트에 다시금 3위 자리를 내어줬다.
시프트업은 게임 원화가 출신인 김형태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작품들을 개발했다. 지난 2022년 출시된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지난 2월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흥행을 거둔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번 시프트업의 IPO 상장과 주가 급등에도 해당 작품이 큰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의 초반 공모가가 회사 상황 대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시프트업은 회사의 약점으로 꼽혀 오던 니케에 편중된 매출구조 문제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니케는 시프트업 매출의 97%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안정적인 매출원이 니케 하나뿐인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를 제칠 정도의 시총이 형성됐던 것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이 잠재력이 풍부한 게임사는 맞지만, 그와는 별개로 니케에만 치우친 매출 구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스텔라블레이드도 판매량이 초반에 쏠린 콘솔게임 특성상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며 “기대를 받던 기업이 상장 후 공모가를 뛰어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시프트업을 둘러싼 초반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사업구조와 매출을 봤을 때에 너무 많은 조명을 받았다. 결국 이런 경우에는 뒤늦게 주식 매수에 뛰어든 개미들만 손실을 겪는다. 차분하게 회사의 성장동력과 미래 발전을 견주하고 주식을 사야 한다”라며 “최근 국내 게임업황은 크래프톤이나 넥슨을 제외하고는 족적을 남길만한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남서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