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토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토스>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야심이 현실화되고 있다. 증권, 은행 등 금융 계열사 흑자 전환에 이어 광고, 대출비교 등 플랫폼 서비스 실적 개선으로 본사 첫 흑자 실현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올해 1분기 1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5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적자 탈출을 이루지 못했으나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성장으로 볼 수 있다.

토스의 실적 개선을 이끈 동력은 광고, 대출중개, 카드추천 등 플랫폼 사업이다. 토스의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토스코어 사업부문의 당기순손실은 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7%(166억원) 개선됐다. 전체 실적 개선 폭을 고스란히 토스코어가 메꾼 셈이다. 

플랫폼 사업성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플랫폼 영업수익은 1008억원으로 전분기(51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는 전체 영업수익(3578억원)의 28.1%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분기 플랫폼 영업수익 비중은 18.7%로, 3개월 만에 10%포인트(p) 확대됐다.

토스페이먼트가 담당하는 PG 사업부문 영업수익은 올해 1분기 2130억원으로 주요 서비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카드사 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상당해 이익으로 남는 몫이 적다. 실제로 토스페이먼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억원 개선되는데 그쳤다.

광고‧대출비교, 본사 사업성 견인

반면 플랫폼 사업은 이익을 많이 남긴다. 월간순이용자수(MAU)가 1800만명에 이르는 토스 앱에 노출되는 광고는 단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영업비용이 들어갈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이미 MAU 확장에 들였던 프로모션 등이 영업비용으로서 이미 과거에 집행됐다고 볼 수 있다.

향후 플랫폼 사업 역시 꾸준히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 토스의 올해 1분기 플랫폼 사업 성장은 정부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 인프라 확대 시행 효과가 컸다.

카카오뱅크의 대출비교서비스 영업수익 역시 올해 1분기 166억원으로 지난해(231억원) 실적 절반을 채웠으며, 카카오페이의 1분기 금융서비스(대출비교 등) 영업수익 전분기 대비 26% 성장했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1월 8일), 전월세보증금대출(1월 31일) 대환대출 적용으로 신용대출 중심이던 대출비교서비스 볼륨이 대폭 커진 결과다.

향후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 다양한 주택 유형도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상으로 확대 적용되고, 지방은행 등 전통 금융사의 플랫폼 입점이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로 토스 등 금융 플랫폼 사업자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출범한 대환대출 플랫폼 인프라는 3월 말까지 총 7조4331억원의 대출이동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핀다와 함께 대출비교서비스 시장을 삼분(三分)하는 토스는 점유율 50%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대환대출 수수료가 1% 남짓인 것으로 감안하면 해당 기간 35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플랫폼 사업이 뒷받침한 1분기 실적 개선은 추진하고 기업공개(IPO)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토스를 평가할 때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업 흑자 전환이 이슈를 이끌었을 뿐 플랫폼 사업성과는 소외됐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봄철 이사 등 2분기 호재로 토스 등 대출비교플랫폼의 주택대출 중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플랫폼의 2분기 중개실적은 1분기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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