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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4:59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지붕 두가족 수순’ 한미약품, 모녀 vs 장·차남 경영권 다툼 우려
‘한지붕 두가족 수순’ 한미약품, 모녀 vs 장·차남 경영권 다툼 우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1.15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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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미사이언스, 그룹 통합 추진
장남 반발…“차남과 연대, 법적 대응 불사”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다.<한미약품>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재계서열 38위인 소재·에너지 기업 오씨아이(OCI)그룹과 통합을 공식화했다. 업계는 제약·바이오 사업 진출을 모색해 온 OCI와 신약개발·상속세 재원이 필요한 한미약품그룹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통합결정 과정에서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배제되면서 이에 반발하고 나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한미그룹이 새로운 출발과 담대한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날 한미약품과 OCI는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시에 따르면 OCI그룹의 지주회사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지분 27.03%(7703억원)를 취득하고,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36%를 취득하기로 했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며, 통합 지주사가 되고 향후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OCI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이우현 OCI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주도로 지난해 10월 이후 합의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통합 결정 배경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OCI와 상속세·신약개발 자금이 필요한 한미약품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미약품은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약 3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거래에 투자하기로 한 새마을금고가 부실 논란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겪으며 투자를 철회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오씨아이그룹은 2018년 제약·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022년 오씨아이홀딩스를 통해 부광약품 최대주주(10.9%)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양사간 통합은 국내 대표 신재생에너지업체로 재계 순위 38위(2023년 자산 기준)인 OCI와 한국의 5위권 대형 제약사의 이종(異種)산업간 합병으로 국내 산업계에서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다.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통합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 수혈 외에 상호 간 시너지에 대해서는 증권업계와 제약업계 내부 의견이 갈린다.

“선대회장이 통곡하셨을 것”

이에 더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에 나서면서 두 그룹의 합병 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다. 임 사장은 창업주 별세 후 한미약품그룹의 유력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이지만 송영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가 되고 그룹 경영을 이끌며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1%를 보유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은 엑스(구, 트위터)계정과 언론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대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보유 지분(10.56%)인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연대해 법적대응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대회장이 통곡하셨을 것”이라면서 ‘그룹 통합’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한미약품이 OCI그룹으로 넘어간 것이란 주장이다. 또 “법인은 이슈가 생기면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교체한다”며 “즉 ‘영원히 대표이사를 할 수 있다’는 약속은 상법에 반하기 때문에 담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계약이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이뤄진 3자배정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며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두 그룹 합병의 핵심 인물은 창업주 고향 후배인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송영숙 회장 다음으로 지분율(12.15%)이 많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선택에 따라 경영권 분쟁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신동국 회장의 지분율은 통합 전 31.47%, 통합 후 28.81%가 된다. 이는 통합 전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 19.85%와 통합 후 OCI홀딩스 27.03% 지분보다 많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이번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 ”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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