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집중 조명해 화제다.
WSJ는 지난 6일(현지시각)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라면 시장은 5년 전보다 52% 커진 500억 달러(한화 약 66조원)를 기록했다”며 김정수 부회장에 대해 “500억 달러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코스트코·월마트·앨버슨 등 대형 마트에 진출해 있는 ‘불닭볶음면’은 프리미엄 라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다. 앨버슨의 제니퍼 샌즈(Jennifer Saenz) 최고상품책임자는 “제품의 맛과 품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성공의 중심에는 김 부회장이 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봄, 딸과 함께 유명 볶음밥 집을 방문했다가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매운맛으로 유명한 볶음밥집 밖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손님들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김 부회장은 이를 라면 버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최적의 맛을 찾는 데까지 몇 달이 걸렸다. WSJ는 “삼양의 식품개발팀은 1200마리의 닭과 2톤의 소스를 투입했다”며 “전 세계 매운 고추를 연구했고, 매운 음식을 파는 한국 식당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이후 유튜버들이 ‘먹방’에 나서면서 입소문이 났다. 또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이 제품을 홍보하면서 브랜드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WSJ는 “삼양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스타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김경준 CEO스코어 사장은 “삼양은 거의 망한 회사였다”며 “삼성, LG, 현대 등 대부분 대기업을 창업주의 남성 상속자들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며느리로서 기업을 회생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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