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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홍국 하림 회장,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 대한민국 13등 재벌 오르다
김홍국 하림 회장,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 대한민국 13등 재벌 오르다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12.1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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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팬오션과 시너지 기대
대형 인수합병으로 그룹 덩치 키워…‘한국판 카길’ 야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HMM을 품에 안으며 ‘한국판 카길’ 목표에 한발짝 다가섰다.<HMM·하림>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하림그룹이 국내 유일 컨테이너 선사이자 글로벌 8위 해운 업체인 HMM을 품에 안았다. 인수를 마치면 하림의 재계 순위는 기존 27위에서 13위로 껑충 뛰어올라 10위권에 바짝 다가가게 된다.

식품업체에서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인수 후에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지난 18일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 대상자로 하림·JKL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해양공사는 하림·JKL컨소시엄이 ▲경쟁자인 동원그룹보다 높은 인수 희망 금액을 제출했다는 점 ▲벌크선 해운 업체인 팬오션 경영 경험이 있다는 점 ▲인수금융 없이 팬오션만으로 3조2500억원 규모의 자체 인수 조달 계획을 세운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하림·JKL컨소시엄은 본입찰 때 인수 희망 금액으로 동원그룹보다 2000억원 더 많은 6조40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가 팬오션과의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림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매각측과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 선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하림이 HMM을 인수하면 재계 순위는 27위에서 13위로 오르게 된다.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며 처음으로 재계 순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려 대기업 반열에 들어선 하림은 이번에도 인수 합병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우게 됐다. 

재계에서는 하림그룹의 순위 반등은 김홍국 회장의 과감한 인수합병 판단에 기초한다고 평가한다. 닭 장사로 사업을 시작한 작은 회사가 굵직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대기업이 될 수 있었다는 시각이다.

병아리에서 시작한 하림...대한민국 30대 기업으로

하림이 처음부터 안정적인 인수합병이 가능한 기업이었던 건 아니다. 흙바닥에 뿌리내린 하림의 시작은 병아리 10마리였다. 김홍국 회장이 병아리 10마리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11살이던 김 회장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돈으로 100마리를 다시 구매해 되팔면서 사업가적 기질을 보였다. 고등학교 때는 닭 5000마리, 돼지 700마리를 길러 축산업자로 성장했다. 

25살이던 1982년 닭값 폭락으로 기존 사업을 접었지만 1986년 하림을 설립해 다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 하림을 코스닥에 상장하고 익산에 육가공공장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그해 터진 외환위기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는 국내 기업 최초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2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위기를 넘겼다.

김홍국 회장은 한국판 카길(세계 곡물 메이저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한다. 당시 업계에서는 양계업 회사가 대형 해운사를 운영할 능력이 있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김 회장은 자신의 안목을 믿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팬오션 인수는 하림그룹 가치를 끌어올렸으며 하림이 종합해운업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이번 HMM 인수 역시 김 회장의 한국판 카길을 향한 야심이 기저에 깔려 있다. 

해운업 악화 대처할 김홍국 리더십에 관심 집중

HMM 인수에 관해서도 일각에서는 하림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팬오션에 이어 HMM도 성공적으로 키워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 회장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당시 승자의 저주에 걸릴 것이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1년이 지나자 팬오션 인수는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를 바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해운업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해운업황의 지표로 불리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가 손익분기점의 5배인 5000 가까이 치솟은 이후 SCFI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1000선을 유지 중이다. 업계에서는 SCFI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같이 큰 폭으로 오를 일은 없다고 내다보는 동시에 HMM의 실적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HMM의 영업이익은 2021년 7조3775억원, 2022년 9조95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8.4% 줄어든 564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기간 쌓아놓은 현금은 10조원에 이르지만 해운업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마음놓고 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오히려 HMM 인수 자금을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려는 시도가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해운업이 자금을 빼서 다른 곳에 쓸 상황이 아니다”며 “해운업 불황을 고려해 배당 규모를 대폭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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