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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20:44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의선 5년의 '나비 효과'..."반바지에 샌들도 괜찮아요"
정의선 5년의 '나비 효과'..."반바지에 샌들도 괜찮아요"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8.2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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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정 회장 주도로 상시 자율복장 문화 도입
삼성·SK·LG 이어 최근 포스코도 자율복장 대열 합류
현대차는 2019년까지 '정장에 넥타이'라는 복장 규정을 유지해 오다, 정의선 회장 주도로 T.P.O(시간·장소·상황) 기반의 상시 자율복장 문화를 도입했다.<현대차>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복장제 도입 5년을 맞았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재계가 '쿨비즈'(시원한 출근 복장)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보수적인 조직문화의 대명사로 꼽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미지 변신이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직원들 사이에서는 복장 자율화를 전면 시행한 지난 2019년부터 청바지와 티셔츠 등을 입게 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복장이나 출근시간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산성을 우선하는 실리주의가 정착된 결과다.

청바지에 티셔츠 입는 총수...'칼정장' 틀 깬 정의선

그간 삼성, LG 등이 비즈니스 캐주얼 근무제를 도입했을 때에도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뚜렷한 현대차는 연구소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장 차림을 고수했다. 여름철 반팔 와이셔츠 역시 회사 규정에 따라 착용할 수 있는 시점이 정해져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까지 '정장에 넥타이'라는 복장 규정을 유지해 오다, 정의선 회장 주도로 T.P.O(시간·장소·상황) 기반의 상시 자율복장 문화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평소 젊은 사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거나, 대학생과 '소맥'을 즐기는 등 'MZ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스타트업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한다.

변화에 첫 발을 뗀 건 정 회장이다. 수석부회장이던 그는 2017년 6월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출시 행사 때 흰색 반소매 티셔츠와 청바지, 스니커즈를 신고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섰다. 코나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차라는 콘셉트를 대중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정 회장은 2019년 경영진과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만나 격의 없이 대화하는 타운홀미팅을 도입하고 그해 10월엔 "차 판매량이 아니라 가장 진보적인 기업문화로 1등 하는 회사, 사람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요 주주인 칼라일그룹에는 "스타트업처럼 더 자유롭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실질적인 제도 개편으로 이어졌다. 무채색 칼정장 중심이던 복장은 청바지와 운동화, 화사한 디자인의 옷들로 바뀌었다. 현대차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복장 관련 질의응답을 받는 타운홀미팅까지 개최했다. 현대차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기아차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새로운 경험을’이라는 문구를 새긴 입간판을 세웠다.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A씨는 <인사이트코리아>에 “여름철이면 반바지에 샌들을 신는 직원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운동복이나 반바지 같은 복장 허용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근무한지 5년 넘었다는 직원 B씨는 “복장자율화 제도가 시범운영될 때만 해도 검은색 칼정장을 입은 직원이 많았다”며 “요즘엔 전혀 눈치보지 않고 밝은 색 캐주얼 의상도 스스럼없이 입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쿨비즈룩' 도입하는 재계...보수끝판왕 포스코도 변화 중 

포스코그룹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자율복장제를 시행 중이다. <포스코>

반바지·샌들 허용 등 파격적인 복장 규정을 도입한 곳은 현대차그룹뿐만이 아니다. 삼성·SK·LG 등에도 ‘써머룩’이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자율근무 복장을 허용한 곳은 SK다. 이 회사는 2000년부터 근무복장 자율화를 시행 중인데, SK하이닉스는 2012년부터 반바지 등 쿨비즈룩을 허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남성 직원들의 반바지 출근을 허용하면서 복장 자율화의 포문을 열었다. 사내 게시판에 ‘캐주얼데이 때는 재킷을 벗고 목깃이 달린 피케 티셔츠나 라운드티, 청바지 혹은 면바지, 로퍼 및 운동화 등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라’고 권고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진 보고 때도 캐주얼 차림을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를 운영하면서부터는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던 임원들까지도 한층 편한 여름 복장을 즐기기 시작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로퍼 차림의 ‘스티브 잡스 오마쥬’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해 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40대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운동화 차림으로 사내 곳곳에서 현장 활동을 펼치며 '솔선수범' 해 파격 복장을 선보였다. LG전자는 2018년 9월부터 임직원 자율복장 근무제를 도입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지난해 6월 30일 SM엔터와 합작한 '피트니스 캔디' 출범식에서 소탈하고 깔끔한 캐주얼 복장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초 취임한 구자은 회장이 “자율과 책임의 원칙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부터 LS그룹도 자율복장제 대열에 합류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이앤씨·포스코퓨처엠 등이 임직원 복장자율화 시행을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시행 중이다. 직원들이 출퇴근 및 근무복장을 TPO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복장 기준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주 1회 ‘캐주얼데이’를 시행해왔으나 시간과 장소 등에 맞게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복장제도로 전환한 것이다.

과거 포스코그룹 직원들은 와이셔츠·블라우스 등 비즈니스 캐주얼을 갖춰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복장 자율화를 시행한 지 한달가량 지난 현재, 반소매 티셔츠나 라운드 티셔츠, 청바지 등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담은 복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임원들도 와이셔츠 대신 PK티셔츠나 무늬 있는 면셔츠 등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청바지, 운동화 등 정형화된 복장을 탈피해 직원들의 복장 자율화를 선도하는 임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포스코의 복장 자율화는 지난달 24일 기업시민 경영이념 5주년을 맞이해 전통적인 철강산업에서 벗어나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도입됐다. 다만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반바지, 샌들, 크롭티, 후드티 착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문화 혁신으로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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