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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재계 80년대생 리더④] SK 3세 최성환에 SK네트웍스 앞날 달렸다
[재계 80년대생 리더④] SK 3세 최성환에 SK네트웍스 앞날 달렸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7.1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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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글로벌 경험 살려 해외투자에 집중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동시에 ‘재무안전성 유지’ 과제 떠안아
승계 공식화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사업 성과 입증해야
1981년생인 최성환 사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자, SK그룹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선 인물이다. <SK네트웍스>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미래 유망 업종에 대한 초기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겠다.”

사업형 투자회사는 성장성 높은 영역에 투자하고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때에 따라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편입하며 투자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이는 모델을 말한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SK네트웍스의 새 비전은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최성환 사장은 SK네트웍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실리콘밸리 위주의 글로벌 투자 전략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SK네트웍스 합류 전까지 SK㈜ 전략·투자 분야 임원으로 일했다.

1981년생인 최성환 사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SK그룹에 몸담은지 13년 만인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SK그룹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최 사장의 스펙은 국내외를 넘나든다. 그는 한영외고를 거쳐 중국 상해의 복단대 중국어학과를 졸업한 후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장은 2019년, 전략기획실장으로 SK네트웍스에 합류했다. 전략기획실장은 신성장추진본부의 투자관리 및 인수합병(M&A)을 관장하고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포한 SK네트웍스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자리다. 공로를 인정받아 최 사장은 2022년 초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에 입성했고, 그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SK네트웍스 포트폴리오 확장, ‘모빌리티’까지 점령

최성환 사장은 최근 사업 영역을 ‘모빌리티’까지 확장했다.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의 모체는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이다. 이 회사는 이후 ㈜선경, SK상사, SK글로벌 등으로 바뀌었고, 최 창업주에 이어 아들인 최신원 전 회장과 손자인 최성환 사장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까지 5년간 회사 주력 사업을 B2B(기업간거래)에서 B2C(기업·소비자간거래)로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추진했다. 2016년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2017년과 2020년 각각 유류 도매와 소매 사업을 SK에너지에 팔았다. 2020년엔 철강 무역 사업에서 철수하며 상사 부문 비중을 크게 줄였다. 대신 가전·모빌리티 등 렌탈 중심 신사업을 키웠다. 2016년 SK매직을, 2019년에는 당시 업계 3위 AJ렌터카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던 SK렌터카와 합쳐 영향력을 확대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 영역을 ‘모빌리티’까지 확장했다. 먼저 오는 2030년까지 SK렌터카 보유차량 2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2020년 주유소사업을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하면서 얻은 자금 1조3000억원이 쓰였다. 렌터카와 연계해 전기차 충전사업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월 전기차 완속 충전업체 에버온(100억원), 12월엔 급속충전업체 SK일렉링크(옛 에스에스차저) 지분 728억원을 인수하면서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중심의 정보통신 유통사업과 글로벌 트레이딩, 자동차 렌털과 정비, 가전 렌털, 호텔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했던 SK네트웍스의 공식을 뒤바꾸는 변화였다.

최 사장은 올해 2월 SK네트웍스 투자사업 설명회 환영사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하며 SK네트웍스의 사업 전면 재편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9조6664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6% 증가했다. 이 기간 모빌리티 사업에서만 5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수익성을 증명했다.

SK네트웍스는 매출의 절반 이상(올해 3월 말 기준 51%)을 SK텔레콤용 단말기를 도매유통하는 정보통신부문이 차지할 정도로 그룹사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수익성 측면을 보면 렌탈카(SK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차량정비부픔) 등 모빌리티 부문이 영업이익을 지탱하고 있는 만큼 최 사장 체제에서 모빌리티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렌탈용 차량을 3만5000대 더 확보하는 등 렌탈자산 취득에 1조800억원을 썼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총 2100억원 규모의 펀드·직접 투자 20여건을 집행했다. 직접 투자한 대표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결제 시스템 ‘스탠더드 코그니션’, 트랙터 자율주행 솔루션 ‘사반토’, 버섯균사체로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등 혁신기술·친환경 분야다. 다만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이 미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투자회사 전환 행보, 최성환 승계 발판되나?

사업 부문에 있어 최 사장이 떠안은 과제는 재무안전성 확보다. SK렌터카와 SK매직 모두 금리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기연동 업종인데다, SK네트웍스의 재무건전성이 SK매직·AJ렌터카 인수로 인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287%다. 일반적으로 기업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해당 수치는 AJ렌터카 인수 직후인 2019년 말 340%보다는 크게 개선됐으나, 렌터카 사업 특성상 일반 기업보다 장기차입금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책임경영도 최 사장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주)로 지분 41.18%를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네트웍스를 지배하고 있는 SK(주)의 지분 17.3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은 지주사인 SK(주) 주식을 팔고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하며 지배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사장은 2018년 최태원 회장의 증여로 (주)SK 지분 0.7%를 받은 후 이듬해 0.74%까지 지분율을 늘렸다가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절반 가량을 매도했다. 최 사장의 SK㈜ 지분율은 현재 0.24%로 줄었다.

이와 동시에 2020년 2월 처음 주주명단에 포함된 이후 꾸준히 SK네트웍스 지분을 사들였다.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보유 주식 수는 676만1703주로 전체 지분의 2.87%에 해당한다. 이는 부친인 최신원 전 회장의 지분율(0.88%)보다 높은 수준으로, 최대주주인 SK㈜(41.18%)를 제외하면 특수관계인 중 가장 많다.

최 사장은 올해부터 SK네트웍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한 만큼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그가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성과를 쌓은 뒤 아버지 최 회장을 이어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내놓는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최 사장의 승계를 공식화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업 초반기인 만큼 이렇다 할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부친인 최 전 회장은 2020년 말부터 회삿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2021년 2월 검찰에 구속됐다. 최 사장의 승진 시계가 빨라질 수밖에 없던 환경이 조성된 만큼, 제대로 된 경영능력 입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또한 최 사장의 보유지분은 현재 주식담보대출로 묶여있다. 총 361억원을 빌렸으며 이자율은 5.24%에서 5.70%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 사장은 매년 약 19억6000만원을 주담대 이자로 내는데 SK㈜지분을 팔아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홀로서기’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지분 취득, 펀드 출자 등의 형태로 국내외 신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전기차 충전기 업체 인수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사업도 향후 추이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이 미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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