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 부친’ 최신원 경영권 공백 메우기 위한 행보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회사 주식 34만3889주를 추가 매입하며 처음으로 지분율 3%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최 사장의 부인인 최유진 씨까지 주식을 사들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장이 이달에만 주식 34만3889주를 매입했다고 29일 공시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6662원이며 총 매입액은 22억9000만원이다. 이번 매매를 통해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종전 2.87%에서 3.01%로 0.15%포인트(p) 상승했다.
최 사장은 부친인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이 횡령과 배임혐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20년 이후 SK네트웍스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다. 2021년에는 468만6836주(1.89%)를 매수하며 최신원 전 회장(0.84%)의 주식 보유량을 뛰어넘었고 올해는 3차례에 걸쳐 추가 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으로 올렸다. 최 전 회장은 현재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최 사장의 부인인 최유진 씨가 처음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최 씨는 지난 6월 4만3000주(0.02%)를 매입하며 특수관계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 씨는 가방 전문 수출업체인 신조무역 최용우 회장의 딸로, 최 사장과는 2010년 결혼했다.
최 사장 부부와 최신원 전 회장이 확보한 SK네트웍스 지분은 3.77%다. 두 사람은 최대 주주인 SK㈜(41.18%)와 국민연금(6.60%)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최성환 사장의 지분 확대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바라봐야한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그룹 회장 계열인 SK주식회사(41.2%)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 측은 최 사장 일가의 회사 주식 매입에 대해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2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신원 전 회장을 대신한 경영권 강화 행보라는 것이다.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 자금은 대부분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SK㈜ 지분을 팔아 마련했다. 최 사장은 2018년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주식 48만주(지분율 0.68%)를 받았지만, 절반 이상 매각하고, 현재는 15만주 정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사장 부부가 회사 주식을 매입한 뒤 SK네트웍스 주가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초 주당 4760원이었던 SK네트웍스 주가는 이달 초 6000원선을 넘었고 3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7240원을 기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