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 하나카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하나카드의 관련 특화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Travlog)’ 알리기에 금융지주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비은행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줄곧 비금융 부문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해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성수국제공항’ 팝업스토어…‘트래블로그’ 알리기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7일 설렘 가득한 여행의 즐거움을 담은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이하 성수국제공항)’을 서울 성수동 쎈느(Scene)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는 16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된다.

성수국제공항은 여행의 단계별 설렘을 다채로운 이벤트와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트렌디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우선 현장 이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 시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을 제공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한 그룹 통합 멤버십 앱(App) ‘하나머니’에서 외화충전 및 인스타그램 팔로우 시 특별 기내식 패키지를 제공하는 ‘F&B 이벤트’가 준비돼 있으며, 체크아웃 카운터의 키오스크를 통해 트래블로그의 혜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팝업스토어 공식 오픈에 앞서 지난 6일 진행된 프리오픈 행사에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 손흥민을 비롯해 배우 이도현, 아이돌 걸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 등 하나금융 대표 모델 3명이 동시에 참석했다. 또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협찬을 통한 홍보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알리려는 건 하나카드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업인 트래블로그다.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해외직구 이용 고객에게 필요한 혜택만 모아 만든 특화 서비스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트래블로그는 미국·일본·유럽·영국·중국·싱가포르·캐나다·호주 등 총 8종의 통화를 충전(환전)하면 실물 체크카드를 통해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현지 ATM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외화 하나머니로 충전할 때 환전수수료가 없으며, 하나머니 앱을 통한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 또 여행 후 남은 외화 하나머니를 원화로 환급 시 수수료가 1%에 불과해 부담이 덜 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영주 회장의 비은행 사업 강화 전략

이 같은 장점에 최근 해외여행 수요까지 더해지며 트래블로그는 론칭 11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 환전 금액은 사상 최초로 700억원, 누적 환전 금액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의 인기는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서비스 론칭 시점인 지난해 7월 2504억3500만원에서 12월 5288억9100만원으로 5개월 새 111.2%가량 성장했다.

특히 하나금융이 팝업스토어를 열면서까지 트래블로그를 알리려는 배경에는 그룹 내 수익 기여도가 미미한 비은행 자회사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아 비은행 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순이익이 202억원 수준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3월 취임한 함영주 회장은 계속해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M&A를 포함한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0일 동안 진행되는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에서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하나뿐인 특별한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트래블로그의 다양한 장점이 손님들께 전달돼 트래블로그가 여행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