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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11:42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우리카드 ‘2200억’ 상생금융 보따리에 카드사들 ‘화들짝’
우리카드 ‘2200억’ 상생금융 보따리에 카드사들 ‘화들짝’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06.29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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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최초 ‘상생금융 1호’ 지원책 출시
규모 큰 카드사들, 정부 눈치보기
(왼쪽부터)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이 카드업계 상생금융 1회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이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리카드>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었다. 지원책에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 채무 정상화 지원 프로그램과 소상공인 대상 마케팅 지원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이 담겼다.

우리카드의 행보에 카드업계는 난감해졌다. 제2금융권 최초 상생금융 지원책인데다, 금융당국 요청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발표여서다. 지원 규모도 2200억원으로 파격적이라 후발주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 첫 ‘상생금융’ 지원책 선보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담은 카드업계 최초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을 출시하고,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부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규모는 총 2200억원 수준이다. 취약차주 채무정상화 프로그램 운영과 저소득 고객 대상 신규 대출에 각각 1300억원·800억원을 내주고,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이용대금 캐시백으로 1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체채권 감면비율을 10%포인트 일괄 확대한다. 전세사기 피해 등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70% 채무를 감면한다. 기존 대환대출 대비 금리를 50%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 대해 신용대출 금리를 기존 대비 4%포인트 내린다.

영세·중소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사업자금 용도 기업카드 이용 시 카드 이용대금의 1%를 할인 청구하고, 점주 인근 상권·고객 분석 리포트 제공, 우리카드 고객 대상 홍보를 무상으로 제공해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지원한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이날 취약계층 실생활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물품 구매 후원금 2억원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향후 상생금융 전담조직과 상담센터를 신설해 다양한 상싱금융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는 한편 채무 재조정 ·정상화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상생금융 1호와 연계해 소상공인 물품을 구매하고, 사회 취약층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금융 자립을 돕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황 안 좋은데…‘가시방석’ 카드사들

우리카드의 상생금융 지원책에 대해 업계에서는 “파격적”이라고 입을 모으는 동시에 부담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원하는 수준이 워낙 대규모인 만큼 뒤를 이을 입장에서는 고민해야 할 요소가 많아질 수 밖에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만 놓고 봐도 2200억원은 파격적”이라며 “2200억원을 신사업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비용 자체로 상당히 큰 규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 삼성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치는 총 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957억원) 대비 22.7% 감소한 수치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카드의 지원 규모가 몇 백억이 아니라 몇 천억이 되면서 다른 카드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한다 하더라도 규모에서 차이가 나버리면 결국 ‘시늉만 한다’고 비춰질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나 당기순이익 규모만 놓고 봤을 때 상위 카드사들의 경우 ‘우리카드보다 큰 수준의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놔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금융당국 눈치도 봐야하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지방은행까지 은행권을 돌며 상생금융 동참을 독려했다. 이 원장은 이날 우리카드의 행사장에 직접 방문해 금융권의 상생금융을 재차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 소상공인은 필요한 대출을 새로 받기도, 기존 대출을 갚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금융사들이 ‘비 올 때 우산 뺏기’보다는 고객들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고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과 재기 도모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금감원장의 행보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보니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상생금융에 동참을 할지 말지가 아닌, 얼마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무리한 거 아니야?…“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구상”

일각에서는 업계 하위권인 우리카드가 너무 무리한 것 같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독자 결제망 구축이 마무리되는 데다, 작년에는 타사 대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에 오른 회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 BC카드 결제망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독자 결제망 구축을 준비 중이다. 올해 2월 시스템 2단계를 완성하고, 1분기 목표했던 가맹점 100만개 모집에 성공하면서 2분기 독자 가맹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업황 악화 영향으로 타 카드사들의 실적이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1.8% 성장한 바 있다. 이 기간 업계 1위 신한카드는 5.0% 감소한 6414억원을 기록했고,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9.6%, 23.4% 줄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하는데 (상생금융 지원책) 때문에 못하고 이럴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라며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규모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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