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기아가 대형 전동화 SUV인 EV9을 이달 말 공식 출고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7월부터 인상되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을 보기 위해선 EV9를 이달 말까지 인도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의하면 기아는 3열 대형 전동화 SUV인 ‘The Kia EV9’를 이달 말 출고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출고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EV9는 이달 중순 출고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이달 들어 출고 시점은 미뤄지는 모양세다. 

영업일 8일 만에 사전예약 1만367대 기록

기아는 지난달 3일 EV9의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영업일 8일 만에 사전예약 1만367대를 기록한 EV9는 역대 기아 플래그십 모델인 K9(15영업일 3201대), 모하비(11영업일 7137대)의 최종 사전예약 대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사전예약 1만대 달성은 신차 성공의 척도로 불린다. 해당 모델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를 넘어 실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국내 영업장 기준 사전예약 1만대를 돌파한 국내 완성차업체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1영업일 2만3760대) ▲기아 EV6(1영업일 2만1016대) ▲현대차 4세대 쏘렌토(1영업일 1만8941대) ▲기아 K8(1영업일 1만8015대) ▲현대차 더 뉴 그랜저(1만7294대) ▲현대차 스타리아(1영업일 1만1003대) ▲현대차 디 올 뉴 투싼(1영업일 1만842대) ▲현대차 6세대 아반떼(1영업일 1만58대) ▲KG모빌리티 토레스(1영업일 1만대) 등이다. 

사전예약 1만대를 넘어 흥행에 불을 지핀 EV9이지만 자동차 구매시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개별소비세가 7월부터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개별소비세(개소세)는 사치성이 높은 물품의 소비를 억제하고 세금의 부담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 매기는 세금으로 자동차의 경우는 5%다. 다만 정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있을 때마다 자동차 개소세를 인하해 소비를 유도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자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개소세 세율을 3.5%로 인하했다. 

여태까지 6개월 단위로 개소세 세율을 3.5%로 유지해온 정부는 지난 8일 개소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까지 차를 받지 못하면 차종에 따라 세금 부담이 최대 143만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개소세는 차를 인도받아 등록할 때 내는 세금인 만큼 EV9을 사전예약한 소비자들의 경우 6월 안에 차를 인도받지 못하면 개소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