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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심층분석] ‘인터넷 증권 신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창업자의 성공과 위기
[심층분석] ‘인터넷 증권 신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창업자의 성공과 위기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3.05.0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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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기술 창업...2000년 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증권 설립
키움증권 2022년 매출 8조9423억원, 영업이익 6564억원
다우데이터 140만주 처분 관련 주가조작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
김익래 다움키우그룹 회장(사진)이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뉴시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재형 기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이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직을 내려놨다. 김 전 회장은 소프트웨어 회사인 다우기술 설립을 시작으로 키움증권으로 투자업계까지 진출, 정보통신업과 금융업을 아우르는 다우키움그룹의 토대를 다졌다. 하지만 그는 최근 주가 조작 사태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사업가로서 오점을 남겼다.

국내 벤처 업계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 전 회장은 1976년 한국IBM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필기시험 이후 면접시험 당시 담당 부장이 “다른 회사로 갈 생각 하지 말고 우리 회사로 오라”며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 통보를 한 일화가 있다. 한국IBM에서 2년 8개월 동안 영업관리, 재무, 기획 분야 등에서 일했다.

그는 대범하면서 소신이 강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IBM 재직 중 극동지역본부 미국인 사장이 “IBM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IBM은 건전하고 좋은 회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번 돈을 전부 본사로 가져가고 한국IBM이나 한국의 발전에 대해선 소홀한 것 같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IBM본사에서는 회사에 비판적인 김 전 회장의 태도에, 몰래 그의 동향을 파악을 지시했고 김 전 회장은 이 사실을 알고 한국IBM을 떠날 결심을 했다고 한다.

다움키움그룹 토대 다우기술 설립

이후 몇번의 직장생활에서 실패를 맛보고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흔치 않던 컴퓨터 관련 벤처 사업 법인 큐닉스를 1981년 차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대리점으로 큐닉스가 선정되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창업자들 사이 의견 대립으로 김 전 회장은 큐닉스를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회장은 1986년 1월 큐닉스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과 함께 다우기술을 설립했다. 그는 직원들과 출범을 기념해 화야산 정상에 올라 “다우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회사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10년 후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다우키움그룹의 모체가 된다.

다우기술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사업 영역을 정했다. 유닉스 한글화 프로젝트를 계기로 외국 유명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을 냈다. 다우기술은 유닉스에 이어 썬솔라리스와 인포믹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등의 한글화 작업도 맡았다. 1997년 8월 다우기술은 상장됐다. 10년 안에 IPO를 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다우기술은 1992년 IT서비스기업 다우데이터 설립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인터넷 회사, 증권사 설립으로 금융업 진출

이 즈음 그는 온라인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시대가 올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을 설립해 당시 흔치 않게 금융업에도 손을 뻗쳤다. 다만 그는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평소 소신으로 다우기술에서 그의 직함을 내려 놓고 키움닷컴증권 대표이사에 오른다. 그는 2000년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우기술이 개발했던 인터넷 솔루션이 키움증권 등 자회사를 설립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2006년 이름에서 닷컴을 떼어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09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키움증권은 2022년 4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 중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곳이다. 키움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김 전 회장은 키움증권을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조9423억원, 영업이익 6564억원 규모의 회사로 키웠다. 키움증권은 낮은 수수료율로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또 낮은 신용이자와 높은 레버리지비율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심쩍은 경영권 승계 과정

다우키움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초기 김 전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김 전 회장이 다반테크를 통해 다우기술을, 다우기술이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다우데이타가 다시 다반테크를 지배하는 순환출자구조였다.

하지만 여러 과정을 거치며 현재는 김 전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머니를 통해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회사 이머니가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이고 다우데이타가 다우기술을,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키움증권이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머니의 최대주주가 바로 김동준 대표다.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인 이머니는 설립 당시 다우기술의 계열사 중 하나였다. 그런데 2006년 계열사 구조 간소화를 이유로 김 전 회장은 다우기술이 보유하고 있던 다우데이타 주식 1100만주(49.48%) 모두를 넘겨 받는다. 김 전 회장→다우데이타→다우기술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김 전 회장은 2009년 다우데이타 등 계열사가 가진 이머니 지분을 모두 사들여 99%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이머니 지분 50%를 이머니에 무상증여한다. 유상증자도 이뤄져 김 전 회장 지분은 점차 희석됐다. 이머니는 2009년부터 다우데이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김 전 회장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다우데이터 지분 매입의 재원이 됐다. 현재 이머니는 다우데이터 지분 31.56%를 가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다우데이타 주식 94만주를 이머니에 매각했다. 이후 130만주, 80만주, 35만주를 차례로 넘겼다. 이로써 그의 다우데이터 보유 지분은 40.64%에서 26.66%로 낮아졌다. 다우데이터는 2020년 자사주 16만여주를 이머니에 넘기기도 했다. 김익래 전 회장은 2021년 10월 자녀들에게 총 200만주의 주식을 증여했다. 김 대표에게 120만주, 장녀 진현씨에게 40만주, 차녀 진이씨에게 40만주를 각각 넘겼다. 김 대표는 현재 이머니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경영 승계 작업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벤처업계 신화에서 주가 조작 의혹으로

김 전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G발 주가 폭락 사태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정했지만 사회적 책임을 느껴 그룹 내에서 맡았던 모든 직을 내려 놓는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4일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주가 폭락 논란이 일었던 지분 매매로부터 확보한 대금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다우키움그룹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에서 김 회장이 맡았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 605억4300만원을 확보했다. 다음날 다우데이터는 바로 하한가(-29.97)를 찍었고 주가조작 세력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졌다. 

김 전 회장은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사퇴에 따라붙는 의혹들

주가 조작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는 “김익래 회장 쪽이 매도한 금액 600억원을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돈을 안 받았다면 누군가에게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고, 받았다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돈이 오가지 않았다면, 시장가로 공매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키움증권 측은 매도 대금은 김 회장 자신의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가 조작 일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키움증권 출신 김 아무개 씨가 김 전 회장의 사위와 연관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김씨는 투자자들을 만나 김 전 회장 사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친분관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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