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애플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65세라는 나이 때문일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준하는 그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적절한 이유로 보기 어렵다. 애플의 최근 성과가 원인이다.시장 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애플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56%, 삼성은 23%였다. 1년 뒤 2025년 2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49%, 삼성은 31%가 됐다. 1년 전 33% 격차가 18%로 좁혀졌다. 이것은 충격적이다. 애플의 본고장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마무리되는 듯싶었는데 상황이 꼬였다. 미국이 한국에 요구한 3500억 달러 투자 때문이다. 자칫 한국은 천문학적 돈만 대고 손가락만 빨 소지가 있다. 이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터졌다. 조지아 주(州)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건설 현장에서 한국 기술인력 317명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을 불법 근로자로 잘못 인식하고 한 일이지만 미국의 엄청난 실수였다.이들은 단기상용(B1)과 이스타(ESTA·미국 무비자 전자여행허가제) 비자를 갖고 있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미국이 정말 희한한 일을 하고 있다. 미 정부가 반도체 회사 인텔 지분 10%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국가 생존 근간인 AI 반도체를 대만 TSMC에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미국도 기업이 어려워지면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도 한다. 2009년 미 자동차 회사 GM이 파산했을 때 미 정부는 495억 달러를 투입해 GM 지분 60.8%를 보유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13년 말 모든 지분을 처분하며 GM을 다시 민간 기업으로 돌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