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얀센 기술 수출 실패에도 신약 도전은 '현재진행형'
한미약품, 얀센 기술 수출 실패에도 신약 도전은 '현재진행형'
  • 한경석 기자
  • 승인 2019.07.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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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대한민국 의약품의 성공신화 쓸 순간 올 것"
한미약품 사옥 전경. 한미약품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 사옥 전경.<한미약품>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한미약품이 얀센의 비만·당뇨치료제 권리 반환 공시를 했으나 신약 개발을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3일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얀센이 2016년 11월 6일 계약 체결로 확보한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얀센의 비만당뇨치료제 권리 반환과 관련해 “미지의 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는 일”이라며 “국제 신약 창출의 길은 어렵지만 한미약품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2015년 신약물질 HM12525A를 이용한 약을 개발하는 대가로 계약금 1억500만 달러(약 1230억원)와 함께 최종 상업화 단계에 이르면 8억1000만 달러(약 9477억원)를 받는 수출 계약을 얀센과 맺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HM12525A의 기술이 반환됨에 따라 1조원 가량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이미 받은 계약금 1억500만 달러는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권리 반환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5년 맺은 기술수출 계약 6건 가운데 4건이 해지됐다. 한미약품은 2015년 스펙트럼,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자이랩 등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가운데 베링거인겔하임, 자이랩, 사노피, 얀센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자이랩에서 권리가 반환된 신약후보물질은 폐암치료제인 '올무티닙'이다. 사노피가 권리 반환한 신약 후보물질은 지속형 인슐린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얀센이 진행해 완료된 2건의 비만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일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HM12525A에 관한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얀센 측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얀센이 권리 반환을 통보했으나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비만약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했다”며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게 혈당 조절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개발 방향을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30여 개 달해

기술 반환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지만 한미약품은 여전히 사노피·스펙트럼·제넨텍·테바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고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도 30여 개에 달한다.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첫 국제 신약인 장기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낸 시판허가 신청을 자진 취소한 바 있지만 올해 재신청 예정이다.

‘포지오티닙’도 주목할 만하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미국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암세포의 성장 등에 관여하는 수용체(EGFR)의 변이를 일으키는 ‘엑손 20 유전자 변이’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현재 'EGFR 엑손20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 2상 중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2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 조건부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중국 시장에서 자체 임상에 돌입한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기술 이전한 에페글레나타이드(임상 3상), 아테넥스에 이전한 오락솔(임상 3상), 오리테칸(임상 2상), 오라독셀(임상 2상)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160억원으로 유한양행, GC녹십자 등과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제약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우리의 행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책임감도 느낀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극복하면서 제약강국을 향한 혁신과 도전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반환 건과 관련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실패가 산업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산업 전반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적인 신약 성공의 사례가 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다"며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계속 도전해 임상 3상에 성공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해 대한민국 의약품의 성공신화를 쓸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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