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의 위험]영화배우 양씨 이상행동, 당신도 예외 아니다
[의료용 마약류의 위험]영화배우 양씨 이상행동, 당신도 예외 아니다
  • 한경석 기자
  • 승인 2019.05.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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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억제제 '펜터민' 과다 복용...식약처 "환자마다 처방 달라 오남용 기준 부재"
식욕억제제 펜터민의 오남용으로 각종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뉴시스
식욕억제제 펜터민의 오남용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영화배우 양 아무개 씨가 차도로 뛰어드는 이상행동을 보인 것이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펜터민) 복용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화배우 양씨의 모발·소변을 정밀감정을 의뢰한 결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씨를 22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오전 3시쯤 양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차도로 뛰어드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다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양씨를 붙잡아 간이시약 검사를 했고, 그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양씨는 이에 대해 경찰에서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펜디메트라진(펜터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했고, (신고가 접수된) 이번에는 한번에 8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양씨는 펜터민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기타 마약류는 모두 음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펜터민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펜터민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이를 오용하거나 남용하는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안전성이 확보되고 의학적 유용성이 인정돼 의약품으로 쓰이는 것도 있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고 의학적 유용성이 없어서 의약품으로 쓰이지 않는 것도 있다. 환각·각성·수면 또는 진정 작용을 하며,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지정되고 관리된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의약품으로 쓰이는 물질은 식욕억제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 치료제, 마취제, 수면제, 진정제, 기침약, 항경련제, 항불안제, 동물용 마취제 등으로 사용된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작용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이다. 이 때문에 사용하던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였을 때 불안, 불면, 초조, 환각, 우울감, 구토 등의 금단증상을 유발한다.

예컨대 지난 2016년 식욕억제제를 과다복용하고 '상세불명의 정신병' 등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는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1억2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은 5년간 식욕억제제 803일분을 복용한 환자에게 약사가 설명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의사와 약사에게 4634만원을 공동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기준 마련키로

정신병, 환각 증세 등 심각한 부작용이 수년간 지속됨에 따라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오남용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기준이 없어 적정 처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 7일 식약처는 대한의사협회에 펜터민 등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오남용 기준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료용 마약류 허가 사항에 용법·용량, 효과 부분만 언급돼 있을 뿐 개별 환자마다 처방이 달라 오남용 기준이 부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기준을 넘는다고 반드시 오남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비정상적인 부분을 가려내기 위한 최소 기준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의료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자체 진행하는 대신 의사협회에 의뢰하기로 한 것이다.

대상은 식욕억제제 5개를 비롯해 진통제 11개, 항불안제 10개, 최면진정제 8개, 마취 진통제 7개, 기침약 3개, 항뇌전증제 2개, ADHD 치료제 1개 등 총 47개 성분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2월 의사협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펜터민, 프로포폴, 졸피뎀 등 해당 성분이 총 47개에 달해 3년을 목표로 최종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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