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선방...美·中 관세 전쟁 수혜 평가
장인화式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긍정적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20일 제57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포스코>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20일 제57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미국발(發) 관세 폭탄이라는 악재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재계에선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철강 관세를 50%까지 인상하면서 업계 1위 포스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적은 예상 밖 선전했다. 이는 장 회장의 발빠른 대처와 대내외 환경이 포스코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 3분기 실적 개선...美·中 관세 전쟁 수혜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3분기 연결 매출은 17조2610억원, 영업이익은 6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OPM)은 3.7%로 철강 부문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0.7%p(포인트)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철강 본업이 뚜렷한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철강의 수출 감소 및 국내 보호무역의 강화로 철강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미·중 관세 전쟁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의 연간 철강 수요는 8000톤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000만톤을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그동안 중국산 철강이 대부분 물량을 차지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입장에서는 2000만톤의 수입처가 무주공산이 된 것이다. 유럽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영국 등은 미국에 수출할 의사가 없어 포스코가 2000만톤 중 상당한 물량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전직 포스코 고위 임원은 “포스코 내부에서는 철강 관세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수출이 현실화될 경우 관세 50%를 헷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美 2위 철강사와 MOU...포트폴리오 재편 작업 속도

특히 최근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은 것도 미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조강 생산량 기준 미국 2위(연 1727만톤) 기업이다. 

일본제철이 인수한 US스틸(3위·1575만톤)을 앞선다. 장 회장은 1조원대 투자를 통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을 10% 이상 인수, 관세 정책을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진행하고 있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포스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는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 매각을 완료해 현금 6625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도 연말까지 61개 프로젝트 매각을 마무리 지어 약 1조5000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올해 상반기 기준 9500억원을 손에 쥔 상태다. 포스코는 향후 총 2조1000억원가량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강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찍은 뒤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가동률 회복과 함께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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