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클라이언트 가져오는 클래식 서비스로 IP 명맥 유지
니트로스튜디오는 정리 수순…잔류 인원은 넥슨 합류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넥슨>
 10월 서비스 종료가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넥슨>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넥슨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가 지속되는 부진 끝에 정리 수순에 들어가며 20년에 걸친 카트라이더 IP도 위기를 맞았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를 통해 카트라이더 IP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8월 초부터 니트로스튜디오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정리에 들어갔다. 퇴직을 선택한 직원은 근속 기간에 따라 1~2년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받게 된다. 잔류 인력은 넥슨 고용 승계 결정에 따라 넥슨코리아 소속으로 이동 할 예정이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0년 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원더홀딩스와 넥슨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이 설립 목적이었다.

그러나 2023년 출시한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원작 대비 부족한 게임성과 디렉터의 불통 운영으로 혹평받았다. 특히 원작인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며 유저 비판에 직면했다. 글로벌 진출도 닌텐도 ‘마리오카트’ 아성을 넘지 못했다. 결국 드리프트는 출시 2년도 채 되지 않아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

차기작 실패는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2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였다. 드리프트 실패로 인해 이를 벗어나기도 어려워졌다. 여기에 니트로스튜디오를 함께 세운 허민 전 네오플 대표와 넥슨과의 관계도 정리됐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코리아로 돌아온 인원들은 본인 역량이나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전환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트로스튜디오 정리가 결정되면서 카트라이더 IP 미래는 불안정해졌다. 크레이지 트리프트는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데다, 현재 유일하게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마저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넥슨, 클래식으로 카트라이더 IP 살리기 시도

카트라이더 IP 위기 속에서 넥슨이 꺼내든 카드는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다. 넥슨은 기존 드리프트 서비스를 담당하던 조재윤 디렉터가 아닌 새로운 디렉터를 선임해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는 넥슨코리아 라이브본부가 직접 주관한다. 클래식 서비스를 통해 카트라이더 IP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디렉터 인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가 올해 10월로 예정된 만큼, 추가적인 유저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10월 이전에 서비스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게임업계에서 클래식 서비스는 예전 버전의 게임을 그대로 가져와 서비스하는 것을 일컫는다.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영해 기존 유저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리프트 부진은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탈한 유저들이 많았던 것이 컸다”며 “클래식 출시도 드리프트 출시 당시 이탈했던 기존 유저들을 잡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작 게임은 18년 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역사가 오래된 만큼 어느 시점의 클라이언트를 가져올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카트라이더 IP 위기 속에 꺼내든 클래식 서비스 카드가 넥슨의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넥슨은 장기적인 IP 관리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게다가 카트라이더는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과 함께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클래식 준비는) 넥슨 차원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카트라이더 IP 강화를 위한 고민을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 “카트라이더 IP 자체는 국민 게임으로서의 대중 인지도도 높을 뿐 아니라 진입장벽도 낮아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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