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순이익 3074억원으로 역대 최대
전북·광주銀, 손쉬운 주담대보다 중저신용대출 늘려
인뱅과 공동대출, 외국인 대출 등 포용금융 확대 의지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JB금융지주, 편집=박지훈 기자>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JB금융지주, 편집=박지훈 기자>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은행 자회사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효과로 수익성과 포용성을 함께 달성했다. JB금융 소속 전북·광주은행은 신용대출 문턱을 낮춰 적극적으로 공급했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고신용자 공략 및 주택담보대출 취급 확대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남권 기반 지방은행그룹인 JB금융그룹은 2025년 2분기 당기순이익 207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인 2024년 2분기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J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0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이다. 이미 상반기에 올해 순이익 목표치(7050억원)의 절반 이상 벌어들여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두 은행 자회사가 앞에서 올해 실적을 이끌었다. 전북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1166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484억원으로 7.9% 줄었지만 2분기 순이익만 보면 8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6% 개선됐다.

포용적 금융 선언 이후 중·저신용대출 늘어

양호한 실적의 배경에는 은행 자회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효과가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5월말 ‘포용적 금융’을 선언했다. 이후 그룹은 중·저신용자,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늘려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올해 5월 취급한 개인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767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오히려 1년 전 평균 신용점수(787점)보다 20점 내려갔다.

이에 따라 ‘중금리 대출’에 해당하는 연 7% 이상 신용대출 금리 비중은 지난해 5월 75.5%에서 올해 5월 89.8%로 14.3%포인트(p) 뛰어올랐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5월 취급한 개인신용대출 평균신용점수는 935점으로 1년 전(922점)보다 13점 높아졌다. 연 7% 이상 신용대출 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14.8%에서 6.2%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에 시중은행은 차주를 가려 받았지만 전북은행은 이전보다 은행 문턱을 낮춘 셈이다. 중·저신용자 지원 목적으로 인가받은 인터넷전문은행들도 해당 시기에는 고신용자 우량대출 취급에 집중했다. 따라서 전북은행은 중·저신용자들에게는 은행권 최후의 보루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광주은행 역시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했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수익성을 올렸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에 수익성이 주춤해지자 포용금융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광주은행 포용금융의 대표적 사례는 토스뱅크와 공급하는 개인고객 대상 공동대출인 ‘함께대출’이다. 이 대출은 토스뱅크가 온라인 모객 창구 역할을 하고 두 은행이 신용평가와 자금공급을 함께 한다.

함께대출은 지난해 8월말 출시 이후 9개월 만인 지난 5월말 누적 공급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광주은행은 절반인 5000억원을 공급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지난 1년 사이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5320억원 성장했으니 함께대출 역할이 지대했다고 볼 수 있다.

광주은행과 함께대출을 공동 운영하는 토스뱅크에 따르면 함께대출 평균한도는 3100만원이다. 두 은행이 각자 취급하는 개인신용대출에 비해 한도가 1.5배 많고 같은 신용점수일 경우에도 더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JB금융은 포용금융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공동대출을 개발하고 있다. 또 외국인 대출 시장 점유율 1위(잔액 5300억원)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대출 시장은 그 잠재수준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아 은행들이 선점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JB금융이 고수익을 위해 리스크를 짊어지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관련 시장은 JB금융이 선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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