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극복 위해 2008년 이후 동남아 대형 은행 인수
글로벌 총영업이익, 20년 새 5배 성장
글로벌 성과 발판으로 주가 우상향하며 밸류업 성공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18일 오전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일본 경제 연구를 통한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등 한국경제와 금융이 직면한 위기 해법’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우리금융지주>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18일 오전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일본 경제 연구를 통한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등 한국경제와 금융이 직면한 위기 해법’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우리금융지주>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잃어버린 30년’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던 일본 3대 금융그룹이 결국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글로벌 수익 비중을 국내와 대등하게 끌어올린 결과란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씽크탱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그룹 본사에서 ‘일본 경제 연구를 통한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등 한국경제와 금융이 직면한 위기 해법’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우리금융연구소의 <일본경제 대전환>이라는 책 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일본은 지난 30년간 내수부진이 이어지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빠졌다. 일본 산업은 과소투자와 과잉규제, 과당경쟁 문제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통화당국인 일본은행(BOJ) 역시 2013년 이전까지는 소극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부진이 장기화되자 일본 내 기업대출 잔액은 1993년 416조엔에서 2005년 272조엔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로 인해 MUFG·SMFG·미즈호 등 3대 금융그룹은 경제 저성장으로 이익 확대가 정체됐다.

3대 금융그룹은 결국 1980년대에 해외로 진출하고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다. 메가뱅크 체제 아래서 확보한 투자 여력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시아 현지 대형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3대 금융그룹의 연간 글로벌 총영업이익은 2006년 1조2000억엔에서 6조1000억엔으로 다섯 배 급증했다. 그 덕분에 국내 총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조8000억엔에서 6조엔으로 11% 감소한 여파를 극복할 수 있었다. 총영업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서 50%로 급격히 커졌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기반이 견고한 일본 금융그룹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됐다”며 “국내 금융그룹도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10년 가까이 정체됐던 일본 3대 금융그룹 주가는 2022년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2021년과 비교해 2024년 3대 금융그룹 주가는 2.6~3.0배로 성장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배 내외 수준에서 1배에 가깝게 상승하며 만년 저평가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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