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전통 강자 KB증권, ECM 시장서 입지 강화
지난해 이어 올 1분기 IPO 시장 1위…LG CNS 등 빅딜 주효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채권자본시장(DCM) 전통 강자 KB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1분기 ECM 시장에서 연이어 대형 거래를 해내며 성적을 올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분기 ECM 부문에서 4300억원 이상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ECM(Equity Capital Market)은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이다.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블록딜 등이 포함된다.
특히 KB증권은 IPO 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KB증권은 지난해 IPO 시장 1위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 1분기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LG CNS 상장이 IPO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LG CNS는 공모 총액이 6조원에 육박한 대어다. KB증권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과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KB증권은 올 1분기 IPO 시장에서 총 3149억원 규모의 인수금액을 쌓았다. 그중 LG CNS를 통한 인수금액이 2639억원에 달한다. 심플랫폼,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IPO도 주관했다.
유상증자에서는 3건의 코스닥 공모 유상증자를 따내며 1223억원 규모 딜을 주관했다. 현대바이오(859억원), 대한광통신(220억원), DH오토웨어(144억원) 등이다.
조직 개편하고 IB 강화 총력
KB증권은 IB(기업금융) 부문 강화를 위해 기존에 분리해 운영해오던 DCM, ECM 조직을 지난해 말 ‘IB1그룹’으로 통합했다.
조직 통합을 통해 기업 관리 밀도를 높였다. 기업이 IPO를 실시한 후 회사채,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때 바로 관련 파트와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DCM 책임자였던 주태영 전무가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을 맡아 지휘한다. 주 전무는 KB증권이 DCM 시장에서 오랜 기간 선두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주 전무가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올해 KB증권 IB부문은 기존 비즈니스 강화와 함께 인수·합병(M&A), 인수금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외부 환경이 좋지 않은 전기차, 이차전지 기업 등이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유상증자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IPO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명인제약, 채비 등의 빅딜을 통해 IPO 업계 1위의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친화적 공모 구조 제안, 합리적 밸류에이션 등을 통해 IPO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성공적인 IPO로 연결될 수 있었다“며 “IPO 시장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도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