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제선 화물 운송량 25.6만톤…전년 比 11.8%↑
중국발 이커머스 물동량 증가에 반도체 업황 개선까지
높아진 화물운임에 대한항공 실적도 ‘훨훨’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올해 1분기 주춤했던 국제 항공 화물 운송량이 2분기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이커머스 물량이 지속해서 늘고 있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 영향이다. 가장 많은 화물 물량을 운반하는 대한항공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누리집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제선 항공 화물 운송량은 25만6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양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10.2% 증가했다.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6월 22만9000톤이었던 화물 운송량은 조금씩 늘어 12월 24만8000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21만4000톤으로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2분기 들어 다시 늘기 시작했다.

통상 항공화물업은 4분기에 정점을 찍고 1-2분기에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다만 올해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늘어나 화물 운송량이 증가했다. 알리 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발 화물이 국내로 활발히 들어오는 실정이다. 여기엔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도 있지만 미국·유럽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도 포함돼 있다.
중국-미국 무역로는 양국 갈등으로 공급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토교통부는 자국 국적기를 대상으로 미·중 노선 운항 재개를 2024년 말까지 연기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유럽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공급이 축소된 상황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게 홍콩·한국 등 주요 공항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물류의 중심지로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입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화물 운송량을 늘리는 데 한 몫 했다. 홍해 사태로 해상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일부 물량이 항공 화물로 이동하기도 했다.
수요가 늘어났지만 공급은 도리어 줄어들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고 중앙아시아를 우회하기 시작하면서 유류비 부담이 늘어난 인천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사들은 전체 가용공급의 80~85%만 운영하고 있다.
운임 큰폭으로 올라... 대한항공 실적도 ↑
항공 화물 운임도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2110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 간 BAI는 2000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 같은 현상에 지난 6월 기준 국제선 화물 물량의 43.2%를 점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 실적이 급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은 4조237억원, 영업이익은 413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의 27.2%를 차지하는 화물 사업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여객 사업 증가율인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여객 사업이 호황인 점을 고려하면 화물 사업 역시 호황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며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산업 업황 개선으로 안정적인 항공화물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