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 초 부정적 평가 불식시키고 안정적 흥행세
스팀에서 인기순위 2위 유지하며 넥슨 저력 과시
유저들 불만에 대한 빠른 피드백과 미형 캐릭터들로 해외 게이머들에게 호평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넥슨이 올해 최대 기대를 걸었던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 초 잇따라 제기되던 부정적 평가를 잠재우고 안정적인 흥행세를 유지하며 넥슨의 새로운 기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작품이 이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넥슨 연매출 4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 게임사들 중 장르 다각화의 선두주자인 넥슨이 지난 2일 출시한 루트 슈터 게임이다. 해당 작품은 출시 직후부터 미려한 캐릭터를 앞세워 많은 유저수를 모으기는 했으나,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오픈빨’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2022년 10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았지만, 콘텐츠의 부족함이나 수준 낮은 스토리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출시됐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앞서 넥슨이 출시했다가 베타테스트 단계에서 서비스를 종료한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출시 후 3주가 지난 현재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은 무색해졌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이어 인기 순위 2위를 사수하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 수도 유저 수가 많은 주말에는 15만명선을 유지했다. 

해당 게임이 대성공을 거두며 증권가에서도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초기 100억원을 상회하는 총매출을 기록, 현재까지 견조하게 매출이 발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게임이 인게임 결제가 주가 되는 수익구조(BM)을 채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넥슨은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하나 더 얻은 셈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캐릭터 중 하나인 얼티밋 버니.<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의 캐릭터 중 하나인 얼티밋 버니.<넥슨>

유저들 불만에 대한 빠른 피드백과 미형 캐릭터들로 해외 게이머들에게 호평

이같은 성공에는 출시 후 제작진 측에서 유저들의 반응을 충실히 피드백하고 이를 빠르게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 출시 초에 터진 최적화 문제와 더불어, 불법 프로그램(핵) 사용자들과 잠수 유저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진행한 핫픽스 코멘트에서도 루트슈터 장르의 근본인 ‘달리고, 쏘고, 터뜨리는’ 플레이를 강조하면서 해당 장르의 팬들에게 높은 지지도를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스트 오브 어스 2 사태와 헬다이버스 2 PSN 계정 연동 사태 등, 부정적인 운영 방향에 항의하는 유저들에게 공격적인 반응으로 일관하는 서양 게임사들에 지쳐 있던 해외 유저들이 많았다”며 “자연스럽게 퍼스트 디센던트의 빠른 문제 대응이 더욱 부각됐고, 해외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형의 캐릭터를 게임 내에 잘 녹여낸 것도 주효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외형적 매력을 극대화한 캐릭터들을 사전 플레이 당시부터 선보이며 유저들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이는 출시 전부터 게임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고, 초반에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캐릭터의 외형만큼은 일관적으로 고평가를 받으며 게임의 유저 유입에 큰 역할을 해 냈다.

미형 캐릭터가 흥행요소로 작용한 것은 최근 해외 게임시장의 분위기와 관련이 깊다. 퍼스트 디센던트 이전에도 많은 루트슈터 게임들이 존재했지만, 캐릭터들의 외모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공통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었다.

특히 최근 서양 게임업계에서 정치적 올바름(PC)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의도적으로 외형적 매력을 배제한 캐릭터들이 게임들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나오며 미형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에 대한 게이머들의 열망도 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퍼스트 디센던트가 가진 최대 특징 중 하나인 ‘예쁜 캐릭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존 루트슈터 게임 유저들을 유인할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퍼스트 디센던트에게 남은 과제는 스토리텔링과 무의미한 반복 콘텐츠 같은, 출시 초반부터 지적된 문제를 추가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는 유저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해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지금도 게임과 관련된 여론을 꾸준히 피드백 중이다. 지적받고 있는 문제들도 빠른 시일 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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