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SOL(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해외여행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에 따라 ‘트래블로그(Travelog)’ 서비스로 이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하나카드와의 불꽃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4일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해외여행 관련 ‘여행 준비(환전)’ ‘여행 중(카드 사용)’ ‘여행 후(보유·재환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담은 게 특징이다.

특히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에 맞서 출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는 수수료 없이 외화를 디지털 환전할 수 있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로, 가입자 수 4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트래블로그의 흥행으로 업계 ‘꼴찌’였던 하나카드는 지난해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37.7%를 차지하며 ‘해외여행 1등 카드사’로 발돋움했다.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트래블로그가 주도한 ‘현금 없이 떠나는 스마트한 해외여행’ 트렌드에 발 맞춰 신한카드·은행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한 데 모여 탄생한 상품이다. 그래서인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기존 존재 상품 중 이만한 상품 없다”

하지만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기존 존재하는 상품 중 이만한 상품은 없다는 것에 대해 직을 걸고 약속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회사 내부에서는 혜택을 짭짤(Salt)하게 준다는 의미에서 ‘쏠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환전·해외 결제·해외 ATM 인출 등 세 가지 수수료 무료를 기본으로 하며, 트래블로그(26종)보다 4종 더 많은 전 세계 30종 통화를 취급한다. 또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 시 환율수수료 우대율 50%가 적용된다. 트래블로그의 경우 우대사항이 없다.

보유·결제한도 부분에서도 신한카드가 유리하다.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보유·결제한도는 약 6500만원(5만 달러), 약 780만원(6000달러)인 반면 트래블로그의 한도는 각각 2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환전 후 전용 외화결제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국달러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내달 중 ‘자동환전·충전’ 서비스도 추가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1년 내내 유용한 쓸모 있는 여행카드’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등 해외여행에 떠났을 때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마련해 놨다.

이 밖에 전 세계 1200개 공항라운지 무료,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를 비롯해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번 쏠트래블 체크카드 출시와 함께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사장은 직접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하며 상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정상혁 행장은 쏠트래블 체크카드에 대해 “10년 내 최고로 히트할 상품”이라고 말했으며, 문동권 사장도 “기존 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은 없다”고 자신했다.

신한카드가 하나카드에 뺏긴 해외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개인) 이용금액은 7684억9700만원으로, 하나카드(1조724억460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래블로그는 하나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큰 허들이 있음에도 4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 수를 단숨에 끌어모았다”며 “신한은행·신한카드가 좋은 혜택을 집약한 상품을 내놓은 만큼 트래블로그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