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 확대
“D램은 상승 전환, 낸드는 상승 반전할 것”
[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인공지능 수요에 힘입어 D램은 적극 양산하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감산하는 전략으로 경기 침체에 의한 불황을 타개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50.8% 늘어난 3만141억원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분기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7507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39.3% 줄어들었다.
이러한 실적이 개선된 데는 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이어지자,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주목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시황과 연계된 유연한 공급 운영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특히 고성능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분야에서 ▲DDR5 ▲LPDDR5x ▲HBM 등 D램 첨단제품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한 시장 우위 전략을 계속 고수함으로써 실적 반등 흐름을 가속화하겠는 전략이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를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HBM 제품 양산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D램은 양산, 낸드플래시는 감산
적극 양산하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감산하는 가운데 낸드 감산 효과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는 낸드 공급을 조절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는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감산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도 감산 규모를 추가 확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낸드는 D램에 비해 업계의 재고 수준이 더 높고, 수익성도 낮은 만큼 회사는 기존의 낸드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 감산에 따라 4분기에 낸드 가격이 유지되거나 0~5%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업계는 낸드 가격 상승으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3분기부터 HBM, DDR5 등 고부가 D램 매출이 D램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2년 만에 상승 전환하고, 낸드 가격은 오는 9월부터 감산 폭이 40~50% 확대돼 가격 인하가 중단되며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 D램과 낸드 재고는 2분기 대비 50~60% 감소해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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