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했다.

23일 구현모 대표는 KT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KT 안팎에서는 이사회가 재공모 절차에 들어갈 때부터 구 대표의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재공모는 사실상 구 대표를 배제하기 위한 절차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T에서는 누가 대표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낙하산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 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사퇴와 별개로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3년간 KT를 이끌며 상장 이래 첫 매출 25조를 달성하는 등 재임 기간 경영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구 대표가 KT의 기본 사업인 통신뿐 아니라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이룬 성장이라는 분석이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압박

KT는 지난 12월말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표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등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내세워 주주총회에서 반대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를 결정했다. KT는 사퇴한 구 대표를 제외하고 다음주까지 사내·외 후보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하며, 후보자가 결정되는 대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면접 심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자 중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