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인터뷰]서양화가 이영박‥.“그림은 곧 내 삶의 흔적” “그림이라는 것은 감정이 이끄는 대로 내 삶의 흔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일상에서 산책을 많이 한다. 걸으며 사색하는 것을 좋아해서 산과 들, 강과 바다를 자주 찾아간다.” 홍엽(紅葉)으로 물들어가는 고목이 늘어선 창경궁(昌慶宮)산책길을 따라 이영박 화백과 대화를 나눴다. 이영박 작가 회화엔 꾸밈없는 자연의 정취가 품은 진리의 행간과 심성의 원천이 교차하는 따뜻한 인간애가 어리어 있다. 어머니 손 때 묻은 옹기와 낡은 창문들과 주인손길을 잃어버린 화분에 비가 내리는 철거를 앞둔 달동네가 있다. 또 여명과 노을에 비치는 강 LIFE |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 2022-12-12 15:16 서양화가 이영박‥.단절과 고립 희망의 인간학 “지혜는 아무도 사러오지 않는 쓸쓸한 시장에서, 농부가 빵을 바라며 헛되이 쟁기질하는 시든 벌판에서 팔린다.1)”한 때 창(窓)너머 초록풀잎들이 싱그럽고 미풍에 하늘거리던 초원과 야생화 향기로 넘쳐났을 저 언덕아래…. 그러나 화면은 야산억새가 쓰러지고 거침없는 칼바람이 휑한 창을 통해 불어 닥치는 황량한 공간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며 아늑한 잠자리를 선사했던 마구간문짝은 어디론가 날라 갔다.흙벽을 지탱해 주던 나무들은 하나 둘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있어 언제 와르르 무너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박감을 암시한다. 염소를 잡아주던 고삐는 LIFE |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 2022-12-12 15:05 [인터뷰]서양화가 이영박 “연륜에서 우러나는 윤기의 생명성을 생각한다” “가냘픈 꽃송이지만 계절을 알리고 마음을 다독이고 슬픔과 환희의 동반자로서 제 각각의 향기를 머금은 그러한 생의 찬미를 표현해 내고 싶다.” 서울 명륜동 성균관(成均館) 인근에서 인터뷰 한 이영박 화백의 일성이다.“성균관 인근을 종종 산책하다보면 오랜 연륜의 깊이에서 우러나는 윤기의 생명성을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언제보아도 말수가 적은 조용한 성격의 화백은 일생 화업의 길만을 걸어오고 있는데 거장(巨匠)의 깊이감에서 우러나오는 아우라가 전해져온다.고향 창원 우포(牛浦)호수의 기억과 젊은 날 부산에서 작업하던시절의 을숙도 그리 LIFE | 권동철 전문위원 | 2020-06-04 15:07 서양화가 이영박‥.시간의 의지 마음의 순환 “모호한 내 태양의 감미로운 초점은 더욱 사나운 키스에 노상 더 깊은 도취에 빠져들면서, 내 머리칼 사이에 꿀벌 같은 무게로 눌러오고….빛이여!…아니면, 너 죽음이여! 어쨌든 가장 날쌘 것이 나를 붙잡으라! 내 심장이 뛴다! 심장이 뛰어!…내 가슴이 타올라 나를 이끄니…. 아! 얼마나 부풀어 올라, 터질 듯이 팽팽한가, 내 푸른 그물에 사로잡힌 이 무정하고 아주 달콤한 증인은…”그리하여 무상한 음률에 꽃잎의 물방울은 가늘게 떨리고 별들을 껴안은 여리고 LIFE | 권동철 전문위원 | 2020-06-04 15:04 물방울 저 영롱한 생동의 차가움! 샛강 양옆엔 키 큰 수초들이 우거져 미풍에 가벼이 흔들릴 때면 진초록 물결이 밀려오는 듯 한 묘한 감흥을 선사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얕은 물줄기에 반사된 오후의 햇살이 튕겨 올라 하늘거리는 잎들 위에 앉으면 마치 속살을 드러내듯 잎들은 연록의 색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아우라를 연출하는 것이었다. 그때 불현 듯 다소 엉뚱하게도 이별의 소곡(小曲)을 절정으로 토해내던 테너의 희끗한 머릿결이 붉은 조명에 드러나던 그 강렬했던 짧은 기억의 순간이 스쳐갔다. 잎들은 노래하고 잠자듯 흔들리는 그들 사이 간간히 비치는 유연하게 흐르는 물 ENTERTAINMENT | 권동철 전문위원 | 2017-06-01 15:28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