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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08 16:29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물방울 저 영롱한 생동의 차가움!
물방울 저 영롱한 생동의 차가움!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7.06.0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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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Fine Art] 서양화가 이영박
▲ 생명의 빛-소리, 97×162㎝ oil on canvas, 2012

샛강 양옆엔 키 큰 수초들이 우거져 미풍에 가벼이 흔들릴 때면 진초록 물결이 밀려오는 듯 한 묘한 감흥을 선사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얕은 물줄기에 반사된 오후의 햇살이 튕겨 올라 하늘거리는 잎들 위에 앉으면 마치 속살을 드러내듯 잎들은 연록의 색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아우라를 연출하는 것이었다. 

그때 불현 듯 다소 엉뚱하게도 이별의 소곡(小曲)을 절정으로 토해내던 테너의 희끗한 머릿결이 붉은 조명에 드러나던 그 강렬했던 짧은 기억의 순간이 스쳐갔다. 잎들은 노래하고 잠자듯 흔들리는 그들 사이 간간히 비치는 유연하게 흐르는 물줄기는 유난히 맑고 깨끗해 보였다. 햇살을 가린 그림자가 지난 후, 순간 거침없이 피어오르며 만개하는 여린 꽃잎들의 열림처럼 빛은 더욱 엷은 커튼을 투과하는 부드러움으로 내려앉았다. 

어디선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Samoylovich Horowitz) 연주, 쇼팽(Chopin)의 빗방울 전주곡(Raindrop Prelude Op.28 No.15)이 들려왔다.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그리움, 삶과 죽음의 물방울이 그럼에도 뜨거움으로 대롱거리며 저 선율을 인도하는…. 

조금은 변덕스러운 날씨가 금세 강렬한 햇빛을 드리웠다. 좁고 긴 강변은 저 멀리까지 휘어진 길을 스스로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런 풍경을 잠시 바라보다 불현 듯 고독감이 밀려드는 것을 겨우 진정시켰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작은 길이 마치 고백편지를 써야만 하는 갑갑함과 허무함이 교차하는 아린 심경처럼 덤덤히 버티듯 서 있는 풍경화로 밀려 든 때문이었다. 

그가 나직하게 독백했다. 누구나 한번쯤 강을 건너게 되는 거지. 어떤 땐 오랫동안 어둡고 깊은 거친 물살을 만나기도 하고 잔잔한 호숫가에 앉아 나뭇잎 하나 떨어지는 그 엷은 물의 파동을 바라봐야 할 때도 있지. 그러나 생의 흔들림과 떨림은, 지나가는 것. 무심히 현재라는 지금 저 잎에 매달린 물방울을 보아라. 쉽게 지나침은 때론 자아를 가벼이 생각하는 모순에 빠지는 것과 다르지 않단다. 물방울을 흔들며 함께 빛나는 영롱한 저 빛의 생동 저 작은 완전에, 노크해 보렴.

 

흘러가는, 물의 파편

▲ 97×162㎝

다시 천천히 걷는다. 그렇게 가고는 있지만 자꾸 가슴으로 두 손이 모아진다. 위안이 필요한 것인가. 물방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강물위에 떨어질 듯 건반은 격정의 울림으로 치닫는다.

▲ 72.7×60.6㎝, 2013

소리에 마음에 너와 나의 말에 그리고 이 순간에, 모든 것이 흘러간다. 선율은 오후의 석양을 물위에 비추고 젖은 숲길 가늘게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처럼 그대 이름을 뜨겁게 뜨거움으로 쿵쾅거리며 부르는데. 오오 이 무슨 기묘한 불안의 선율인가. 영롱하고 따스한 촉감처럼 물방울이 떨어져 튕겨오를 때 물의 파편들이 흩어져 살갗에 와 닿는 이 미묘한 차가움은!

▲ 권동철 전문위원

 

△권동철 전문위원/미술칼럼니스트,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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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서양화가 이영박

“자연은 언제나 헌신적…
     ‘꽃’ 작품은 자연에 바치는 헌정 시” 

▲ 116.8×91㎝, 2012

“자연은 언제나 헌신적이다. 제 자리를 내어주고 바람을 선사하고 푸름으로 마음의 양식을 키워준다. 나의 ‘생명의 빛-소리’ 시리즈는 그러한 고마움에 대한 자연에 바치는 헌시(獻詩)다.” 을숙도와 제주도 등지의 갈밭과 꽃 등 서정적 심상의 표현으로 ‘캔버스의 시인’으로 불리는 작가의 일성이다. 

이영박(Artist LEE YOUNG PARK) 화백은 1993년 ‘제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국립현대미술관)하며 화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목우회 특선 3회, 제2회 한국구상대제전 특별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르-싸롱에도 입선했다. 2002, 2006, 201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갤러리 상,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17회 가졌고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예술의전당), 상하이아트페어(뮤린화랑, 중국), 2005~2015년 한국구상대제전(예술의전당), 서울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한국회화조명특별초대전(광주비엔날레) 등 주요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서울시립미술관·한국은행본점·조흥은행본점·한미은행·문예진흥원·사법연수원·시흥시청 등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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