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신점유율 높지만 확장 여지…부동산 중심 포트폴리오 변화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JB금융그룹이 핀테크와의 동맹으로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경쟁력도 강화한다. B2B 핀테크 솔루션 강자인 웹케시그룹에 투자하고 전략적인 협략 관계를 이뤄 지역 내 기업고객과 더욱 밀착하겠다는 계획이다. 확장 여지가 큰 지역 기업대출을 늘리고 건설·부동산에 편중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지난 1일 웹케시그룹과 파트너십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JB금융지주와 전북·광주 등 계열은행은 웹케시그룹 계열사인 비즈플레이 지분 10%를 확보했다.
웹케시그룹은 기업자금관리 솔루션 ‘경리나라’를 제공하는 웹케시, 국내 최대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사 쿠콘을 보유한 B2B 솔루션 서비스에 특화된 핀테크 그룹이다. 비즈플레이는 일반기업 대상으로 식권·복지·출장 서비스 등 B2E(Business to Employee)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JB금융그룹은 웹케시·비즈플레이와의 협업으로 계열은행 기업고객에게 경영관리 노하우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솔루션을 활용한 기업금융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휴에서 투자로…핀테크 전략 격상
무엇보다 이번 투자·협력은 JB금융의 지역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 전북과 광주지역은 각각 전북·광주은행이 50% 이상의 여신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금은행의 여신 비중은 전북 49.9%, 광주·전남은 59.0%에 불과하다.
경기지역은 예금은행의 여신 비중이 73.3%에 달하며, 비수도권 산업지역인 대구·경북(65.1%), 경남(64.4%), 부산(78.1%)도 60% 이상이다. 이는 즉, 호남권 내 은행 여신 침투율이 낮다는 말로 전북·광주은행이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웹케시그룹과의 협력 결과가 JB금융 계열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기업대출 내 건축·부동산임대업 비중은 각각 50.7%, 49.7%로 은행권에서 SC제일은행(51.0%) 다음으로 높았다.
그동안 전북·광주은행은 저금리 기조에서 대출수요가 많았던 건축·부동산임대업에 다른 업종보다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며 수익성을 높여왔다. 최근에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건축·부동산업의 높은 대출 비중은 자산건전성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JB금융은 최근 호남권 경제가 지역 자동차·반도체 산업의 수출 확대로 활기를 찾고 있는 틈을 따 제조업 분야 대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홍 회장은 2기 경영에 들어서며 핀테크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기(2019년 3월~2022년 3월) 경영 때는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악조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토스·핀다 등 대출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올라탔다면, 2기 경영은 핀테크사에 투자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사에 대한 JB금융의 투자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J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 지분 15%를,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은 같은 해 7월 금융비교플랫폼사 핀다 지분 15%를 취득해 각각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북·전남은 전국 시도에서 30대 비율이 가장 낮고 20대 비율도 하위권”이라며 “JB금융 은행 계열사들이 새로운 고객을 찾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서 핀테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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