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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용진의 ‘뉴 신세계’…첫 프로젝트는 인사혁신(공사중)
정용진의 ‘뉴 신세계’…첫 프로젝트는 인사혁신(공사중)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4.03.1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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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도약 위한 혁신으로 신상필벌 강화
‘공정한 보상’ 개편 진두지휘...강한 리더십 발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의 부진한 실적을 극복할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그룹>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적난에 빠진 그룹 계열사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내부 시스템 개혁에 나섰다. 정 회장이 던진 승부수는 성과에 맞는 보상을 골자로 한 ‘신상필벌’ 인사 제도다. 지난 2월 8일 승진과 함께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녹록지 않은 유통 시장 상황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오랜 기간 ‘등급제’를 기본 틀로하는 기존 신세계그룹 성과보상제에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등급에 따라 개인 성과와 관계없이 직급별로 똑같은 성과급을 받는 방식에 대한 회의였다. 기존 보상 시스템은 개인별 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 굳이 다른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해 좋은 성과를 낼 이유도 없었다. 임원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로 다른 그룹(평균 약 50%)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경영전략실 산하에 성과 평가와 인사 혁신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이후 그는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큰 틀의 방향을 주문하는 등 인사 혁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회장은 가까운 참모에게 “인사제도 개혁을 더 미루면 그룹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종종 강조했다고 한다.

그룹 생존 위해...인사제도 개혁 단행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지휘 아래 이르면 이달부터 수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이르면 이달부터 수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을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KPI는 정량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개인 또는 조직의 성과를 계량화한 것이다.

이처럼 정 회장이 정기 인사까지 기다리지 않고 실적 부진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그룹 전체가 일종의 ‘위기경영’에 돌입했다는 방증이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정기 인사에서 무려 40% 가까운 주요 경영진 교체를 통해 위기 경영을 선포했다. 정 회장은 당시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이다.

실적 부진에 등판한 ‘용진이 형’...혁신 키워드는 ‘신상필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2월 23일 진행된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위기는 지난해 이마트 연간 실적을 통해 수치로도 확인됐다.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1757억원의 적자)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별도 기준으로 봐도 영업이익(1880억원)은 전년보다 48% 쪼그라들었다. 매출의 경우 29조472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경쟁사인 쿠팡의 연간 매출(31조8298억원)에는 못 미쳤다.

온라인 사업에서도 후발주자들에게 뒤처졌다.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같은 기간 G마켓은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이마트의 금융부채는 14조원으로 시가총액(2조원)의 7배 수준이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정용진의 신세계’는 빠르게 바뀌는 유통 트렌드 속에서 더욱 까다로워진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 박자 빠르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전략을 펼친다는 목표다. 지난해 임원 인사 당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오프라인 이마트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마트는 ‘가격 파격 선언’으로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에 참전하는 동시에 한동안 중단된 출점 전략도 재개했다.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것도 정 회장에게 놓인 과제로 꼽힌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세계그룹 신년사에서 정 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18년 만의 회장 승진...정용진의 과제는?

삼성가(家) 3세인 정용진 신임 회장은 1968년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는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다. 서울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27세의 나이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한 뒤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등을 거쳐 2006년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그의 회장 승진은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한 지 29년 만이자,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8년 만이다. 정 회장 시대의 개막에도 신세계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해나간다. 정 신임 회장의 경영상 역할이 확대되거나, 총수로서 전면에 나서는 것도 아니라고 그룹 측은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0%씩 갖고 있다. 정 회장은 2020년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은 18.56%(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다. 당시 이 총괄회장은 정유경 총괄사장에게도 신세계(백화점) 지분 8.22%를 증여했다. 정 총괄사장은 현재 ㈜신세계 최대 주주로 지분 18.56%를 보유한 상태다.

표면적으로 정 신임 회장이 승진한 것 외 달라지는 게 없더라도, 그의 승진이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 총괄회장이 향후 지분 승계를 통해 정 회장 체제를 굳건히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구축한 경영전략실 체제가 정 회장 중심으로 본격 가동되며 의사결정과 실행 모두 기민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18년 만에 단행한 승진 인사 배경에 대해 ‘강한 리더십’을 꼽는다. 정 회장의 리더십 키워드는 지난달 열린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그룹 입문 교육 수료식에서 확인됐다. 그는 현장에 참석해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신임 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 면접관으로 직접 나서며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했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정식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 점검에 나서는 등 현장 행보를 대폭 강화했다. 향후 회장으로서 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진 회의를 더 자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여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정 신임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에 힘을 모으며 백화점·패션 부문과 미래 신사업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12월 정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남매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정 신임 회장은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패션 부문을 주로 각각 맡아 경영해 왔다.

그간의 경영 행보에서 과감한 인수합병 전략을 펴온 정 회장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8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협업 관계에 있는 식음료 기업들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전략을 경험·공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장 승진을 계기로 정 회장이 등기임원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투명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은 2006년 부회장에 오른 뒤 2010년 3월과 2011년 5월 각각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사내이사직을 내려놨고, 2013년 미등기임원으로 물러난 뒤 현재까지 이마트 등 주요 그룹 계열사의 이사회에서 빠져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오르지도 않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부회장의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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