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시아 기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은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심화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정체된 실정이다. 자연히,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주의 최근 6년간 해외시장 수출량이 연평균 약 15%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 ‘더 리얼 진로’에 홍콩 팝업스토어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10월부터 코즈웨이베이에 오픈해 운영 중인 이곳은 홍콩 MZ세대와 접점 기회를 넓히고 진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홍콩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소주 문화’를 알리고 진로의 존재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재미 요소를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소주가 전 세계인의 대중 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의 다양화 등 2025년에도 전략적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슈퍼마켓 ‘세인스버리’ 88개 매장과 온라인 몰 ‘세인스버리 온라인’ ‘오카도’에 과일리큐르 2종을 입점하며 입지 강화에 나섰다. 세인스버리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 중 두 번째 큰 규모로 14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국 시장점유율 15.2%에 해당한다. 세인스버리와 온라인 채널에 진로 제품을 입점하며 가정 시장을 통한 영국 현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최근에는 영국 대표 뮤직페스티벌 공식 후원,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영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매출은 6543억원,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0.4%, 23.7% 감소했다. 원자재값 인상, 신제품 켈리 출시를 위해 쓰인 판관비 등 지출이 영업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첫 해외 생산 공장 건립 추진

이 밖에도 해외 생산 공장 건립을 통해 해외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지난 9월 글로벌 소주 시장 확대를 위해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25년 말까지 주요 계열사 하이트진로홀딩스, 진로소주, 하이트진로의 일본 법인인 Jinro Inc. 등과 총 9000만달러(한화 약 1161억원)를 공동 출자해 신규법인 주식 취득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이 첫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사업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