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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11:42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남성혐오 손가락 논란 여진, 혹시 우리 게임도…? 게임업계 전전긍긍
남성혐오 손가락 논란 여진, 혹시 우리 게임도…? 게임업계 전전긍긍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3.11.2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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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논란 불똥 튈까 다급해진 게임사들, 논란 사전차단 위한 아트워크 수정 및 검수 진행
국내 게임사들, 클로저스 티나 사태와 소녀전선 K7 사태 거치며 남성혐오에 대한 경계심 강해져
금강선 디렉터는 11월부로 후임자에게 자리를 승계하고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다. <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업계가 남성혐오 손모양으로 인한 논란에 휩싸이며, 금강선 디렉터가 이끄는 로스트아크 등의 게임들도 논란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스튜디오 뿌리’로부터 시작된 남성혐오 손가락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해당 스튜디오에 외주를 넣지 않은 국내 게임사들도 남성혐오 손 모양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넥슨은 물론이고, 사태의 중심이 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이하 뿌리)’에 외주를 넣지 않은 타 게임사들까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련 영상과 배경그림을 포함한 모든 요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중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논란이 터진 직후인 26일 새벽부터 출근해 모든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검수 중이라는 중소 게임사 직원의 증언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남성혐오 손모양 논란은 메이플스토리가 게임 내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의 리메이크를 맞아 뿌리에 의뢰한 애니메이션풍 PV에서 남성혐오 손 모양이 나왔을 뿐 아니라, 해당 PV를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 줄게’라는 내용 등 과격한 남성혐오, 래디컬 페미니즘 등의 요소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스튜디오가 제작한 다른 영상들에서도 문제의 손 모양이 속속들이 발굴됐다. 사태가 터진지 5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새로운 손 모양이 유저들에 의해 발견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게임들은 스튜디오 뿌리가 참여하지 않은 게임 내 배경이나 캐릭터 액션 등의 콘텐츠에서도 문제의 손 모양이 발견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태가 스튜디오 뿌리만의 문제를 넘어서면서, 해당 스튜디오에 외주를 맡기지 않았음에도 불똥이 튀기 시작한 타 게임들도 대응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로스트아크’는 최근 출시한 보스 캐릭터 ‘어둠군단장 카멘’이 대검을 쥐고 있는 손 자세 등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됐다. 이에 스마일게이트의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는 28일 관련 공지를 올리며 해당 논란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금강선 디렉터는 공지에서 “로스트아크는 특정 혐오 문화를 연상시키는 표현이 은근슬쩍 게임에 녹아들어 유저분들에게 불쾌감을 주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개발자들이 함께 노력한 공동의 결과물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부분임과 동시에 게임을 즐기시는 유저분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굉장히 엄중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논란이 일어날 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금 디렉터는 “로스트아크는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논란이 될만한 작은 가능성이 있는 표현 요소에서도 조금이라도 관련성이 있을 수 있는 대상 이미지, 모션 등의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정 장면에서 해당 표현을 할 이유가 전혀 없거나 해당 이미지를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의도 전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부분들인 경우 교체를 안 할 이유가 딱히 없기 때문에 해당 기준에 근거하여 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이 될 만한 여지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중소 게임사 에피드게임즈도 자사의 대표작 ‘트릭컬: 리바이브’의 공식 카페를 통해 “에피드게임즈 일동은 특정 사상 및 혐오를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 절대로 관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주님(유저)께서 불필요한 오해와 불안에 걱정하시는 일이 없게끔 모든 사도(캐릭터)의 모션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해를 살 수 있는 모든 모션을 교체해 오해의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해당 사태 이전에도 클로저스 티나 사태와 소녀전선 K7 사태발 남성혐오 논란으로 홍역을 치뤘던 바 있다. 당시 논란의 중심이 된 선본 네트워크 소녀전선의 K7(좌)과 넥슨 클로저스의 티나. <각 사>

국내 게임사들, 클로저스 티나 사태와 소녀전선 K7 사태 거치며 남성혐오에 대한 경계심 강해져

이처럼 게임사들이 ‘과민반응’에 가까울 정도로 엄중한 대처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2016년 있었던 ‘클로저스 티나 사태’와 2018년 있었던 ‘소녀전선 K7 사태’가 반면교사됐기 때문이다. 티나 사태는 클로저스의 유명 캐릭터 ‘티나’의 성우가 남성혐오 사이트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언동을 트위터상에서 보였다가 성우가 교체된 사건이다. K7 사태에서는 중국의 서브컬쳐 게임 ‘소녀전선’에서 신규 캐릭터 ‘K7’을 그린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가 각종 남성혐오 트윗을 리트윗하는 등의 과거 행적이 밝혀지며 해당 캐릭터 자체가 백지화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들 일부가 소녀전선 측의 대처를 비난하고 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옹호하고 남성유저들을 비난하는 트윗을 잇따라 게시하며 국내 게임업계는 남성혐오 문제로 두 차례 큰 홍역을 치뤘던 바 있다. 특히 넥슨의 클로저스는 K7 사태를 계기로 관련 아트팀 대부분이 해당 논란에 휩싸이며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과거의 논란 뿐 아니라, 현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넥슨의 피해규모가 매우 컸다는 점도 게임사들이 민감한 대응을 취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엔젤릭버스터는 약 11년 만에 리마스터가 되는 캐릭터로, 메이플스토리 측은 해당 캐릭터의 리마스터를 기념해 다양한 굿즈(상품)와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홍보에 만전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캐릭터의 이미지 자체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며 관련된 모든 이벤트를 강제로 취소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메이플스토리뿐만이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등의 작품들에서도 잇따라 논란이 터지며 관련 이미지와 영상을 모두 내리고 교체작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시간적, 재산적 손해도 막대할 전망이다.

이같은 피해를 지켜본 다른 게임사들 또한 자신들의 게임도 논란이 터져서 큰 피해를 입기 전에 예방 차원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논란이 터진 시기가 크리스마스-연말-새해-설 명절로 이어지는 게임업계의 대목을 앞둔 시기인 만큼 게임사들은 유독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손가락 사태는 성별간의 갈등을 떠나 일종의 테러나 다름없다.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다만 게임사들의 신속한 대처는 유저들로 하여금 회사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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