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KB국민카드와 함께 체크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토스가 자회사 토스뱅크의 전략적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는 하나카드가 아닌 KB국민카드를 제휴사로 선택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KB국민카드와 제휴해 ‘토스 USS NEXT(유스 넥스트) KB국민 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토스 USS(유스)카드’ 회원 전용 상품으로, 토스 앱(App)에서만 신청 가능하다.

토스 유스카드는 만 7세부터 만 16세까지 토스 사용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충전식 카드상품이다. 토스에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틴즈(teens)’ 팀에서 2021년 12월 처음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토스 유스 넥스트 KB국민 체크카드는 만 18세 이상부터 발급받을 수 있다. 틴즈(만 7세부터 만 18세 이하의 토스 사용자)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좋은 소비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상품 서비스로는 토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20대 선호도가 높은 혜택 톱5(커피업종·편의점·모바일·배달음식·대중교통)를 탑재했다.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 사용자들에게 해당 업종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토스-KB국민카드 제휴 배경은?

관련 업계에서는 토스가 하나카드가 아닌 KB국민카드와 제휴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토스 자회사 토스뱅크의 체크·신용카드 업무를 대행하고, 지분 투자까지 하고 있기에 이번 체크 카드도 당연히 하나카드와 손잡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토스뱅크의 카드 발급부터 배송, 승인중계·매입, 가맹점 정산, 국제 브랜드 중계·정산 등 업무 전반을 대행하는 전략적 파트너(BP)로 운명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토스뱅크 카드로 결제했을 때 영수증에 하나카드가 표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하나카드는 토스뱅크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토스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96만617주를 배정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양사가 향후 카드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발굴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뱅크는 완전히 다른 회사”라며 “꼭 주주나 관계사와 협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토스의 경우 플랫폼 개념에서 카드사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토스는 이미 하나카드와 한차례 신용카드를 출시한 적이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4월 토스는 하나카드와 손잡고 자사 최초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토스신용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KB국민카드는 토스 유스카드 출시 때부터 카드 발급과 배송 등 업무대행은 물론 결제망까지 지원하는 등 오랜 협업을 유지해왔다. 이 같은 인연으로 이달부터 ‘KB페이’에서 토스 유스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에도 토스 유스카드 업무대행을 KB국민카드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토스 유스카드 KB국민 체크카드 출시는 다양한 고객을 만나는 새로운 접점을 늘려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등 프로세스 대행 업무를 오랜 기간 맡아오고 있는 만큼 관련 노하우가 많다”며 “이런 이해관계들이 모여 토스와 유스카드 출시를 제휴하게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