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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의선 '적과의 동침'...'충전소 동맹' 구축해 테슬라 독주 저지한다
정의선 '적과의 동침'...'충전소 동맹' 구축해 테슬라 독주 저지한다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07.28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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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BMW·GM·혼다·벤츠·스텔란티스, 충전소 건립 합작사 설립
북미에 3만 대 설치 예정...테슬라 '슈퍼 차저' 견제 나서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5개사와 함께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소 확산에 나선다.<현대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5개사와 함께 북미 시장을 선점할 전기차 충전 연합을 구성한다. 테슬라가 NACS 충전 방식을 앞세워 북미 충전소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이 결성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합으로 인해 북미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충전 방식 ‘표준화 전쟁’에 불이 붙으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와 BMW그룹, GM(제너럴 모터스),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스텔란티스 NV 등 7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충전소 건설을 위한 합작 회사를 올해 중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 회사는 북미 내 최소 3만 대 이상의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한다. 새로 지어질 충전소는 CCS(Combined Charge System) 또는 NACS(North American Charge Standard) 방식을 따른다. 해당 충전소는 재생 에너지만으로 전력을 공급하며 첫 번째 충전소는 2024년 중순 설립될 예정이다.

각 완성차 업체들이 충전소 건설을 위해 합작 회사까지 설립한 것은 완성차 업계의 미래로 불리는 전기차를 원활히 팔기 위해선 충전소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3년 7월 기준 미국에는 급속 충전소가 3만2000대 있다. 미국 재생에너지 국립연구소(NREL)는 2030년까지 18만2000개의 급속 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엑스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이 2024년부터 10년 동안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2034년 예상 시장 규모는 155조원 정도다. 

합작 회사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와 본격 맞붙을 전망이다. 테슬라의 충전소인 ‘슈퍼 차저’는 28일 기준 북미 지역에만 2만2171대가 있다. 이는 테슬라가 10년 넘게 슈퍼 차저 네트워크 확장에 공을 들인 결과로 미국 시장의 경우 전체 고속 충전소의 60%가 슈퍼 차저다.

슈퍼 차저의 충전 방식은 NACS다. 기존에 NACS는 테슬라만 고수해왔지만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미국 정부로부터 충전소 보조금을 받기 위해 기술 공개를 한 이후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NACS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몇몇 완성차 업체는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CCS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CCS 방식을 표준 전기차 충전 방식으로 채택한 상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현대차그룹>

압도적 점유율로 충전 표준 바꾸려는 테슬라

다만 충전 방식 표준은 시장 점유율 상태에 따라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는 충전 방식 표준을 자사의 NACS로 바꿀 야망을 갖고 있다. 이미 이름부터 북미표준충전(North American Charge Standard)이다. 여기에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인 GM(7.6%)과 4위인 포드(4.2%)가 NACS 방식을 채택하기로 선언하면서 3위인 현대차그룹(5.3%)의 입지가 난감해졌다. NACS가 표준이 되면 CCS 방식을 고수 중인 현대차그룹의 입지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NACS 방식을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사장은 아이오닉5N을 공개한 자리에서 “테슬라 규격을 사용했을 때 현대차 고객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고려해야 하고 충전 효율이 효과적인지 검증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NACS 방식을 채택할 경우 CCS 방식의 장점인 급속 충전 기술을 포기해야 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N의 경우 CCS를 이용하면 80% 충전까지 18분이 걸리지만 NACS 방식을 이용할 경우 30분 안팎이 걸린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NACS의 넓은 인프라를 취할지, CCS의 빠른 충전 속도를 취할지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설립된 합작 회사의 충전소는 CCS 충전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합작 회사를 통해 북미 시장 내에서 CCS 방식의 충전소를 늘려 북미 시장 전기차 점유율 1위인 테슬라의 영향력을 줄여갈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경우 실과 바늘의 관계처럼 전기차와 충전소가 함께 가는 특성이 있다”며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인 테슬라가 충전소까지 가져가면 다른 완성차 입장에서는 떨떠름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합작 회사는 이번 동맹으로 미국 내 CCS 충전소를 대거 건설해 테슬라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동맹으로 테슬라 견제와 더불어 초고속 충전에 대한 니즈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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